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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에 편승한 점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5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구아이
추천 : 27
조회수 : 18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04 16:36:44
점보는거에 대해서 쓰는게 유행하는거 같아서 저도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분이고 (어머님 친구)  20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이신지라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어서 저도 한번 ㅎㅎ
 
일단 점이라는것에 대해서 보자면 제가 점이라는것을 처음으로 겪게 된건 우연이었다면 우연이네요.
 
제가 직접적으로 본건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먼저 관련되었던건. 어머니가 부처님 오신날 절에 갔을 때였습니다.
어머님이 아버지랑 절에 가셨는데 그곳에서 어떤분을 만나셨데요. 진짜 점쟁이는 아니고 방언이 터진다고 하죠.
신은 내려왔는데 신내림을 안 받은 상황. 절에 그런 분이 계시더래요.
 
그분이 그 분이 저희 부모님을 보자 마자 하는 말이. 첫째는 연필로 먹고 살고 둘째는 기름으로 먹고 산다고 하더랍니다.
보통 기름밥이라고 하면 공장에서 일하는걸 말하지요. 실제로 동생은 공대 나와서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뭐 우연이라고 볼수도 있기는 한데
 
제가 연필로 먹고 산다고 해서 어머니는 철썩같이 제가 공무원 팔자인줄 알고 공부 시켰는데...글쓰고 있습니다. 여기 글쓰는거 말고 직업이 글쓰는 겁니다.
진짜 연필로 먹고 사는거죠. 그게 제가 점이라는것을 첨 접한 일이었습니다. (이것도 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일은 제가 진짜 자살 직전까지 몰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일도 안 풀리고 진짜 힘들고 그래서 죽을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때였지요.
실제로 죽으려고 칼들었다가 간신히 내려놓은 적도 있구요. 워낙 힘들어서 그거에 관해서 이야기 하러 갔었지요.
그런데 집에 새로 들어온 반짝이는거 있을거다. 그거 내놓으라고 성화시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생각을 했는데 2주 전쯤에 목걸이 하나 산게 있었습니다. 비싼건 아니고 동대문에서 산거였는데 제가 목걸이를 안하고 다니거든요. 거기다 진짜 지금 생각하면 디자인도 구려서 하고 다닐만한 물건이 아닌데 (손바닥 반 만한 반짝이는 반쪽 짜리 날개 였네요)  뭔 생각으로 산건지...
 
그런데 그거 가지고 있으면 큰일 난다고. 버리는것도 아니고 당장 가지고 오라고 막 뭐라고 하시더군요. 마가 낀 물건이라나요?
제가 힘든 시기이기는 한데 죽을 정도는 아닌데 그게 원흉이라면서요.
 
그거 가져다 드리고 난 후에 확실히 힘들어도 죽겠다 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뭐에 홀렸나 싶네요.
 
 
그거 말고 다른게 뭐가 있냐면 저한테 제 고조할머니가 절 지켜주신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피는 안 섞여 있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사람들이 말하는 은덕이라는게 높으셔서 집안이 흥할수 있게 도와주는데 절 특히 도와주신다고. 그런데 피 안 섞인 고조 할머니라고 하니
이상하잖습니까? 거기다 그분 제사를 지내드리면 집안이 흥할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그런분에 대해서 아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만 옛날 우리 집이 잘 살았는데 그때 후처 같은 개념으로 들어오신 분이 계시답니다. 그러니까 집안에 시집온게 맞기는 한데 정실은 아니셨던거죠. 그분이 옛날에 말하는 정안수 떠 놓고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신기함. 그런데 후실이다 보니 제사를 못 얻어 드신거죠. 지금은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내 드리고 있는데 진짜로 많이 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짜 힘들때 너무 답답해서 점보러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냐면 미친듯이 치킨 먹고싶은데 카드값 메꾸는게 걱정되어 치킨 한마리 못 사먹는 처지였지요.
 
그런데 그때 그러시더군요. 넌 이번에 운이 들어올 거라고. 아주 크게 들어오는데 그거 잡으려면 재수굿 한번 해보라고.
그때 사실 믿지 않았죠. 당장 치킨 한 마리 못먹는데 굿이라니. 거기다 굿 값이 싼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그랬더니만
굿 값 들어올일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진짜로 다음 달에 귀신같이 들어오더군요.
 
사실 그때 고민 많이 했습니다만.... 오래 아시는 분이고 지금까지 저희 집에 굿하라는 소리를 안하시는 분인지라 뭔가 이유가 있을거다 라는
생각을 해서 하기는 했습니다. 뭐 그래봤자 작게 했지만...
 
그리고 지금...음..많이 법니다. 아주 아주 많이 법니다. 기적같이 많이 법니다. 그때 타던 프라이드 팔고 말리부 샀습니다. 일시불로.
아버지차도 사드렸습니다. 일시불로. 땅도 샀습니다. 이것도 일시불. (일시불을 사랑하는 남자) 그것도 1년 사이에요.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차 사면서 일시불.
 
얼마전에는 어머님이랑 인사차 갔는데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너 여자친구 아픈데?'
그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그날 아침에 어디가 안좋다고 이야기 했거든요. 전 어머님 따라간거라 조용히 있었는데 먼저 말씀하시더군요.
완전 소름...
 
 
보통 점은 나쁜거 막거나 아니면 안 좋은 일을 막는것만 생각하는데 제가 격은 일은 대부분 위급한 것을 막는것 보다는 흥하게 하는걸 더 흥하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뭔가 스펙타클한걸 기대한 분들은 재미 없겠지만 ㅋㅋ
 
인생이라는게 그런거 같습니다. 위험한 순간도 있지만 흥하는 순간도 있더군요.
 
그런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넌 착하게 살아서 그렇지 나쁜놈이었으면 운이 아무리 들어와도 소용 없고 굿하고 부적하고 아무리 써봐야 소용 없다고.
 
결국 착하게 사는게 (호구 말고 착한거) 제일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점이라는게 마냥 틀린것만은 아닌거 같네요. 아 어떻게 마무리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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