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하루종일 방에서 자고 있어요.
이 언니는 제 가족입니다.
친언니는 아니고요,
해외에서 결혼한 제 아내입니다.
한국에 갔다 다시 돌아온 언니가
떨어져 있는 동안 밤낮을 바꿔 생활하더니
쌓인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봐요.
일하다 잠시 보고 싶다고 방에 갔었는데
정신없이 자는 모습에 조금 서운하다, 문득 짠해서
침대에 마주앉아 가만히 발이나 부비적대다 따뜻한 밥이라도 해주러 다시 나왔습니다.
저만 믿고 여기 와준 언니가 너무 고마워서요...ㅎㅎ
서로 예민할 때도 있고
남들보다 어쩌면 더 불안할 수도 있지만...
우린 정말 식탐이 많아 하면서 언니 요리를 또 신나게 기다리고 있을 때,
서로 옷 빌려 입을 때, 향수며 화장품 같이 쓰고 집에 와선 같이 누워 팩 할 때,
언니는 밥, 나는 설거지, 빨래랑 장보기는 같이, 이렇게 집안일 나눠서 하고 있을 때면
이 사람을 만난 게 제가 한 결정 중 가장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듭니다
전 남부럽지 않은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만만치 않을 것이란 걸 알아요.
그래도 나중에 이민을 가든 어떤지 간에
서로 붙잡아 주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요.
우린 부부니까요. 행복하게, 같이 계속 살고 싶어요.
제 소원입니다...
주저리가 길었네요.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