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충대에 근무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보충대라 그러면 '어, 거기...?'이런곳이죠. 제가 했던 일은 현역복무부적합(현부심)심의를 받는 인원들이 2주간 대기하면서 심의를 잘 받을 수 있게 관리 및,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보직이었습니다. 2년간 근무하면서 진짜 1000명은 넘는 사람들을 보면서 거의 800,900명이 전역하는 걸 봤습니다. 대부분 현부심 받는 인원들은 전역한다고 보면 됐습니다.군복무를 하면서 제가 제일 불합리하고 억울하고분통터졌던 일은 저 현부심이라는 제도가 너무 허술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심의를 받는 인원중 정말 군내부조리로 오는 인원,신체적 심적 고통이 심해서 오는 인원들도 있었지만일부는 분노조절장애, 군복무기피를 위해 힘들다, \
죽고싶다라고 말하고 우울증이 있는척 하는 인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원도
아무런 조치없이 전역했습니다. 평등해야할 남성의
군복무가 참는 사람만 병신이고, 분노조절장애 등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복무를 하지않고 공익이나, 민방위로
전역을 시켜주는 걸 보면서 이게 평등하고 공평한
일인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인
고통이 심해서 전역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단지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지휘부담등 올바르지 못한 사유
때문에 공평하고
평등해야할 병역의무가 그렇지 않게 되는거니까요.
여성의 징집도 좋지만, 일단 있는 인원부터 잘 관리하는게
더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