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뉴스를 보면서 건강히 생존해 있을거라는 내용을 듣고서야 다행이다, 곧 살아서 돌아올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귓가에 들리는 죽음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기운이 빠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지... 자고 일어나니 상황이 180도 달라져 있더군요... 미국을 원망했습니다 이라크테러단체를 원망했습니다 대통령을 원망했습니다 정치인들을 원망했습니다 구하러 간 이들을 원망했습니다 그리한다고 주검이 된 故김신일님이 살아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를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이라고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여 그를 추모하는것밖에는 없습니다. 분하고 억울하고 더럽고 치사하지만 파병을 해야하는 현실이 억울할 뿐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에선 정말이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것이 그렇게 싫을수가 없습니다. 계속되는 정쟁, 부패한 국민연금공단, 쓰레기 만두 파동.... 그보다 더 싫은건........ . . . 이런 일을 당해도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알아주지도 바뀌지도 않을거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일들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겁니다. 불과 서너달 도 지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군의 탱크에 짓밟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효순이 미선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그때도 우리는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반미감정이 높았지만 그때 뿐이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하자는 것도 원망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힘없는 나라의 힘없는 국민으로서 이러한 일을 당해도 고작 할수 있는 일이 애도의 촛불을 밝히는 것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故김신일님을 애도하며 더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원하며 서글픈 마음 주체할 수 없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