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사주 공부한다는 분을 알게 되서 사주를 봤다.
내 사주, 내 동생 사주, 엄마 사주.
미래는 모르겠는데 과거 힘든 일 있었던 시기, 고난 고통 이런거 맞추는게 참 신기했다.
내 사주를 보는데 그 분이 그러셨다.
'이거 니 사주 아니지? 생일이 음력인지 양력인지 정확히 몰라?'
나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니 사주 아닌거 같아. 여기보면 너 허리, 당뇨, 위장이 안좋다고 나오는데... 안좋아?'
나는 당연 건강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 사주 아닌 것 같다고.
그 이후에 뭐 이 사주대로라면 귀문도 들고 내년엔 삼형살에 극하는게 많고 천관, 지지가 본원이랑 충하네마네
이런소리들 하셨는데 잘 알아듣지는 못했다.
재밌다면서 공부하기 좋을 것 같다며 웃으시길래 같이 웃고 말았다.
어렸을 때 벌받고 맞다가 허리가 많이 아픈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지금도 잘때마다 허리가 욱씬거리곤 한다.
당뇨증세가 있어서 단 음료는 아예 입에도 안댄다. 심하진 않아서 가려먹진 않으니 살만한정도긴 하다.
올 4월 소화가 안되고 속이 너무 쓰려 위내시경을 받았다.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길래 성모병원에 가서 검사했다.
그 이후로 병원 세번을 더 갔는데, 병원값 만만치 않았다.
보험같은거 하나 들어놓을걸 하고 그 때 조금 후회했다. 몸뚱이 하나 건강한게 장점이었는데 그 장점조차 스러져 실망스러웠다.
이제는 병원 안가려고 생각중이다. 사실 사는게 좀 힘들긴했다.
동생이 결혼하고 조카가 태어났을땐 참 기뻤다.
엄마는 나에게 니 자식새끼나 낳아서 예뻐라 할 것이지 조카만 예뻐하냐고 뭐라고 했다.
엄마, 나는 결혼안해. 자식도 안 낳을거야. 나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사람이야.
생각나는 말을 많았지만 그냥 웃으며 그랬다.
가진게 있어야 결혼하지 이 아줌마야.
이제 내 나이도 30대 중반 다되가니까 이제 독립해서 산다고 말 할 작정이다.
'엄마. 이제 날 위해서 살께. 미안한데 나도 이제 돈모으면서 나 혼자서만 살아볼께, 이정도 했으면 나도 엄마한테 어느정도 빚 갚은거 같아.'
아마 이해할거라고 믿는다. 결혼도 할 생각이라고... 그러니까 돈 한번 모아보겠다고 그렇게 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