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을 넘긴 핵시대를 복기해보면 핵보유국의 노예나 식민지처럼 살았던 거의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신생 국가 중국은 자신의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38선을 넘어서자 피폭을 각오하고 한국전쟁 참전을 선택했다. 당시 절멸의 위기에 처한 북한도 미국의 노골적인 핵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제시한 정전 조건에 쉽사리 동의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은 양대 핵보유국을 상대로 각각 1980년대와 2000년대에 결사항전을 선택했다.
북핵의 노예나 식민지를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 땅에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꼭 유념했으면 하는 말이다. 1972년 12월 4일, 파리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북베트남 대표인 레득토는 미국 대표인 헨리 키신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북베트남 지도부에 전달한 최후통첩, 즉 미국이 제시한 협상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핵공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에 대한 북베트남의 답변이다.
"우리가 (1950년대) 프랑스에 맞서 저항을 할 때 닉슨 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끔 당신들이 우리에게 핵폭탄을 떨어뜨릴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만약 우리 세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의 자손들이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600개의 핵무기와 맞먹는 엄청난 폭격을 받았습니다. 간명한 진리는 우리는 결코 항복해 노예로 사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당신들의 위협과 약속 위반은 타협에 도달하는 진정한 방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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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시기에 40만 가까이 굶어 죽으면서도 핵개발했던 사람들임.
항공모함에 핵잠수함에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해서 위협을 한다한들 포기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움.
한국에 살고있는 미국인 숫자만 해도 미군 제외하고 16만명 가까이 됨.
( 미군을 제외한 미국인들을 소개하는 작전이 있기는 하지만 16만명의 민간인을 안전하게 국외로 빼낼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음 )
암참에 등록되어 있는 기업수만 700개가 넘고 연간무역규모가 1200억불(약 130조원. 한국 1년 예산의 3분의 1수준)에 달함.
이들을 무사히 보존하면서 북한을 공격해서 핵능력을 제거할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음.
핵보유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한국이 배제되어 있는 휴전협정체계를
러시아, 중국, 미국, 북한, 남한 모두가 조인하는 정전협정체계로 전환해서
미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체계 존립을 보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
( 더불어 한국도 북한을 공식적 국가로 인정할수 밖에 없음. "북반부지역을 무력으로 점유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
ps. 핵개발 연구시설및 발사지를 공군으로 타격하는 방법도 있지만, 문제는 타격해봐야 핵 공격능력이 제거되는것도 아니라는 사실. 이미 너무 많이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