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나도 서른이다. 지방에 작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운이 좋게도 꼭 맞는 전공을 만나 지금껏 열씸히 일하면서 살고있다. 지금 내 삶은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전혀 예상하지못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 고도비만이었던 내가 30kg이나 감량할줄이야 일하던 직장에서 여자친구도 생길줄이야 심지어 3년째 연애하며 얼마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세상에...내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결혼을 전제로한 동거라니.. 나도 평범한 삶을 살아갈수있나 싶었다. 근데 외롭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있어도 이게 무슨 공허함인지 모르겠다. 다른 여잘 만나고싶다는게 아니다. 역시 다른 일을 하고싶은게 아니다. 그냥 단지 이따금 외롭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싶다. 여자든 남자든 알든 모르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주제가 뭐가됬든 말하고싶다. 온라인게임이라도 해볼까? 채팅프로그램이라도 깔아볼까? 어느세 손쉽게 다른사람을 만날 방법을 찾고있다. 근데 시작도 하기전부터 '부질없을텐데..' 라고 생각해버린다.
내가 내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것만 같다. 난 나에게 구속하고있다. 그 구속이 내게 큰 외로움과 작은 평안을 안긴다. 누구에게도 구애받지않는 평안과 누구에게도 관심받지않는 외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