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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게시물ID : love_35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v
추천 : 1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06 02:19:22

비 온뒤 차분한 밤에 또 잠이 오지 않는다.
너는 아마도 침대에서의 숙면으로 바쁜하루의 끝을 냈겠지만 나만 아직 이 밤을 붙잡고 있다.
오늘 하루 강의를 듣고, 모임을 가고, 근로를 하며 바빳을 너에게 행여나 방해될까 메세지도 몇 통 못보내는 것이 영 맘에 들이 않아도
갑자기 핸드폰에 너의 얼굴이 떠서 전화를 받으면 학교 마치고 모임가는 길에 잠시 전화한다는 한 마디에 또 헤실거리게 되더라.

모임이 일찍 끝나 10시에 집에가는걸 기뻐하는게 같이 기쁘면서도 하루가 바뻐 만날 새가 없는게 아쉬워 투덜거리면
또 몇 마디 말로 내 맘의 엉킨 실타래를 잘도 풀어낸다.

집도착해서 전화준다는 말에 티비를 보다가도 한 번, 물 마시러 거실을 거닐다 한 번, 자꾸 들여다 보며 메세지를 해도
그 늦은 밤길에 너가 집에 들어가는 길을 왜이리 먼건지... 
비도 부슬부슬 오는데 우산은 있어도 옆에 내가 없기에 영 불안한 마음만 가지게 된다.

집에 도착했다는 말에 씻고 쉴 시간을 가지기 위해 무려 20분이라는 영겁의 시간을 인내하고 전화를 건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바빳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 아까 통화할 때 기침하던건 괜찮은 건지 그런것들을 물어볼 생각을 하며 연결음을 듣는데
영 길어지는게 받을 수가 없나보다.

아쉬운 맘으로 메세지 남겨도 읽지 않은걸 보니 며칠 새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엊그제처럼 바로 뻗어버렸으리라, 지레 짐작을 해본다.
바쁜 하루였지만 답장은 좀 해주고 통화하면서 내 이야기는 안물어 봐주냐며 어울리지도 않는 투정을 부리고 싶었지만 오히려 잠든게 다행인 것같다.

그리고 오늘은 뭘 했고 또 어떤 하루였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싶었는데 오늘 밤은 영 아닌 것 같다.
내일 저녁일정이 취소되어서 시간 빈다는 이야기는 전화로 하고파 일부러 말을 안했는데... 말을 할 걸 그랬다.

밥 때가 되어서도 밥은 챙겨먹는지 네 생각을 하고, 갑자기 비가 내려도 우산을 챙겼는지 떠오르는데
바쁜 일정 속에 내가 자주 생각이 안 날 수 있지만
이쁜 네 미소를 옆에 두지 못한 내 맘은 작고 옹졸해져만 간다. 옛 말에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말라 했는데, 여기다 끄적이고 마는게 어쩌면 참 다행이다.

비는 그쳤지만 시원한 바람부는 밤에, 나는 아직 잠이 오지 않는다.
너는 아마도 침대에 누워 하루를 끝냈겠지만, 나는 아직 이 글을 끄적이고 있다.









출처 바빠서 연락도 자주 못하고 이번 주에 얼굴도 못 보는데, 집가서 전화해준다 해놓고 잠든 너 생각하는 내 머릿속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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