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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겪었던 소름끼치는 가위+꿈+귀신 썰 3
게시물ID : panic_95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기둥가
추천 : 45
조회수 : 21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9/06 1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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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축구 끝나자마자 올린다는게 보다가 잠들어버려서 죄송합니다. ㅠ_ㅠ

재미도 없는 축구 본다고 어설프게 글을 끊어 버렸네요.

출근한지 얼마 안된 맑은 정신으로 그리고 성실한 월급충의 자세로 일은 안하고 얼마 남지않은 내용 마저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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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께서는 뭔소린가하고 눈만 꿈뻑이고 계셨는데

스님께서는 집의 뒷산에서 내려오는 기운이 좋지 않은데 이 아파트에서도 특히나 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산의 정기가 응집된 꼭대기와 거의 비슷한 높이인 이 복도라인이 제일 그 기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저기 산밑자락에 공사때문에 자연스레 지면으로 퍼져야할 산의 정기가 내려갈 곳을 못찾고 다시 윗쪽으로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더 강한 기운이 형성이 되어 이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어머니는 어렴풋이 이해를 하시고는 그럼 꿈에 나오는 그 여자가 산과 관련 있냐고 스님께 여쭈었더니 엄밀히 말하면 산 그 자체는 아니고 산에 터를 오래 잡고 있던 그래서 산과 거의 동화되어 있던 존재 인 것 같은데 저 공사 때문에 자기 터를 잃었거나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순간 그 여자의 얼굴에 뱀비늘이 돋았던 것이 떠오르셨고 혹시 뱀이 아닌가하고 스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스님께서 또 한참을 생각하시고는

"저 산에 좋은 음기가 많아서 뱀터가 형성되어 있었겠네요. 그걸 공사중에 건든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당시 제가 살던 집 뒷산은 조선시대 내시무덤터입니다. 그 뒷산에는 꽤 많은 수의 봉분이 있는데 내시무덤인지라 후손이 없어,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죠. 대신 산 바로 아래 동네에서 매년 합동제를 지내서 그 넋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내시무덤이 있는 산은 저도 이유는 모르지만 예로부터 물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내시랑 물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좋은 물은 좋은 음기를 형성하고 그 좋은 음기를 찾아 뱀들이 많이 몰리게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시무덤 근처에는 물과 뱀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산에는 등산로에도 뱀이 꽤 자주 나타났었지요.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스님께서는 살기가 너무 강해서 또 어찌될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급한대로 부적을 써 줄테니 현관에 붙이라고 하시고는 그날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스님 말씀대로 현관에 부적을 붙이고 저희 가족은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날 밤 저는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복도쪽 창문에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제 침대가 아파트 복도쪽 창문을 가로지르는 방향이 아닌 누워 있으면 창문을 보게 되는 그런 방향으로 놓여있었거든요.

전 그저 옆집 사람이 지나가는가 보다 했는데 창문쪽을 계속 어슬렁 거리는 겁니다.

긴장 상태로 계속 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손바닥으로 창문응 '쾅!' 치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뻔 했지만 목구멍에서 소리가 안나오더군요.

그러더니 그 형상이 창문을 계속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창문이 마치 깨질 것 같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공포에 떨다가 눈을 떴는데 꿈이었습니다. 근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 귀에 들리고 몸이 안 움직이더라구요.

네.... 꿈을 꾸다가 가위에 눌리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전 그 실루엣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눈만 꿈뻑이고 있었습니다.

가위를 푸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풀리지 않았고.. 급기야 환청도 들렸습니다.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그거 하나 해놨다고 내가 못들어 갈까??"

그 한마디에 진짜 오줌 쌀뻔했습니다. 웬지 창문도 곧 깨지거나 열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방안에 불이 켜지고 실루엣이 사라짐과 동시에 저도 가위가 풀렸습니다.아버지께서 제가 하도 끙끙대며 자니까 뭔일 있나 싶어서 방에 들어오신 것이었어요.

(희안하게도 막내동생이랑 아버지께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스님 말씀을 들어보니 조상신이 아버지를 강하게 보호하고 있고 막내는 아버지랑 같이 잠자리를 하기 때문에 그런 듯 했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왜 그러냐구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코곤다고 따로 주무셨거든요. 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버지를 보호해 주시는 조상신 얘기도 풀어볼게요.)

아버지 덕분에 그 순간을 벗어났고 전 밤을 꼴딱 샜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전 피곤함에 학교는 자체 휴강을 하고 집에서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스님께서 점심때가 다 되어 오시더니 제 얼굴을 보시고는 "어제도 다녀 왔었나보네? 근데 다행히 들어오지는 못했구나.. 기가 젤 약한 아들만 괴롭히다 갔네.(아놔...=ㅅ=;;)"라고 하시며 다시 집안을 둘러보시다가 제방 복도 쪽 창문틀을 보시고는 어머니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스님께서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을 보니 굵은 줄이 훑고 지나간 자국 같은게 창문에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게 뱀이 지나간 자국이라고 하시더군요.. 소오름...=ㅅ=;;;

'뱀이 아파트 꼭대기 층에 있는 우리집에 어떻게 옴!!!! 말이 됨??ㅠㅠ'

이라고 생각했지만 평소에 보지 못했던 꽤 긴 자국이 희미하게 나마 있는 것을 저로써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스님과 어머니 그리고 저는 함께 제사상 차릴 물건들을 들고 그 뒷산의 공원 조성 공사터로 갔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시더니 스님께서 여기라고 짚으신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이 산에 가장 오래 지냈던 뱀이 자리를 잡고 있던 터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때문인지 몰라도 그 주변은 흙도 좀 달라보이고 뭔가 알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거기 근처에 젯상을 차리고 제사의 명칭은 세월이 지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천도제 비슷한 것을 지냈습니다. 진짜 진짜 저는 온 마음을 다해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하고요.. 물론 제가 뭘 잘못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그 뒤로 그냥 이런 행위로 마음의 안정을 찾은건지 아니면 진짜 제사를 그 뱀여인이 마음에 들어 했는지 다시 저희 집에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옆집 할머니께서도 그냥 돌아가실 때가 되서 돌아가신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나이드신분들이 새벽운동하는게 아주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공원 공사도 우리집에서 발주 낸것도 아니고 구청인가 서울시에서 한건데 왜 굳이 우리집만 괴롭히고 우리집만 돈들여서 아파트 대표인 것 마냥 제를 올리고 저 난리를 쳤나 싶기도 하지만, 당시 괴로웠던 생각을 하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생각을 합니다.


글을 자주 쓰는 편이 아니라서 문장이 허접하여 읽기 불편하셨을텐데

후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한담...

음.... 오유 여러분 자연을 사랑합시다~ㅎㅎ

출처 내 머릿 속~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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