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타자를 잡아 일기를 쓴다.
너의 향기.
시집을 읽다가 그날의 너의 기억이 떠올라서 그냥 그래서 글을 썼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의 기억이 잊혀질까봐.
이 감정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날이 올까봐 그래서 글을 썼어.
나는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토록 아름다웠던 너를 나는 사랑하는가.
잘 모르겠다. 네가 점점 잊혀지는 것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는 변해가는 것인지.
사랑해.
너의 하루가 밝은 빛으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네가 숨쉬는 공기가 너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나는 너를 잊어가.
나는 너를 잊어가. 나는 너를 잊어가.
오랜 시간 나와 함께했던 너라는 사람을 나는 잊어가.
너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아쉬움. 짙은 향수가 코가 찡한 향기를 풍기며 나를 떠나간다.
가슴이 먹먹하고 숨을 아무리 크게 쉬어도 가시지 않는 답답함이 나를 감싸.
너를 잊어가는 지금. 나는 너를 잊어가고 있다.
사랑해. 사랑했어. 사랑해. 사랑했어.
너를 잊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두려움일지도 몰라.
너를 잊는다는 것은 하나의 세상을 잃는 느낌이거든.
하지만 지금 나는 너를 잊어가고 있어.
사랑해 사랑했던 소녀야. 그때의 내 기억 속에 곱고 귀여운 모습으로 남아있었던,
그 소녀야. 사랑해. 내가 너를 잊어도 내 기억 속에 행복으로 남아있어줘.
사랑해. 사랑했던 소녀야. 작은 장난질에도 밝게 웃어주던 그리운 소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