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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학과 단톡방 사이다 글을 보고 생각난 대학시절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377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추장삽겹살
추천 : 64
조회수 : 5807회
댓글수 : 2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2/06 01:55: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05 2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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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다니던 학과는 선후배 간의 군가 같은 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선후배 보단 동기가 중요하다라는 주의랄까?

실제로 "선배들한테 잘보여 봤자 소용 없다 너희 군대 다녀오면 동기랑 밥먹지 졸업한 선배가 같이 밥먹어 줄 것 같냐?" 라는 소리를 선배들한테 들었으니까요.

덕분에 저희 동기들은 아주 단함이 잘 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남자들 쪽 단합은 가히 엄청났습니다. 과의 특성상 남학생이 적은 곳이라 모임 때 빠지면 티가 확 났거든요. 

거의 일주일에 두 번은 공식적인 모임이 있었고 매일 운동 끝나고 모이고 공강 시간에 모이고.....

CC인 녀석들이 연예를 못하겠다고 투덜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밑에 학년에게 별다른 간섭이 없는 선배들이 대부분 있었지만 어디에나 반골은 있다고 그런 학과 분위기에 반발을 하는 인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선배보고 인사 똑바로 안하냐?(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인사를 하라는 건지.)"

"건방지게 선배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지 말아라.(그때 그 선배는 우리들 뒤쪽에 있었습니다.)"

"요즘 새끼들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우리 학년 중에 재수한 형이 그 선배랑 동갑이었는데 그 소리를 들었죠.) 

이 외에도 온 갖 말도 안 되는 진상으로 선배 앞에서 선배를 봤으면을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학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인간을 개무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학년들이 자기가 불러도 어디서 개가 짖냐로 응수해버리니 꽤나 열이 받았는지 학과 까페에 글을 올리더군요.

예 저희 때는 스마트폰 같은 건 없었어요.

대부분이 온갖 욕설이라 전부 필터링 하고 요약하면 1학년들 그렇게 싸가지 없게 굴면 전부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에 우리 학년 중 가장 성격이 급했던 녀석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욕설과 함께 어디 꼴에 선배랍시고 죽이네 마네 하냐고

당연히 그 선배는 온갖 쌍욕과 니가 미쳤구나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냐로 응수했고

그에 폭발한 단합력 쩌는 1학년 남자들은 그 밑으로 줄줄이 댓글을 달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은 못참겠다. 그래 한 번 붙어보자. 부터

-야이 (욕) (욕) (욕) (욕) 덤벼 새끼야.

-(욕) (욕) (아주 심한 욕) (욕)

-근데 오늘 우리 점심 뭐먹을 거냐?

-(욕) (헛소리)(개드립)(욕)

등등이 있었습니다.

웃긴건 저희도 이렇게 대놓고 들이 받으면서 진짜 일이 커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흐지부지 끝나더군요.

아예 단체로 한 판 붙자로 나가버리니 뭘 어쩔 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대학생이나 돼서 자기 친구들 끌고 나와서 1학년 남자애들하고 패싸움을 벌일 수도 없을 테니까요.

우리는 실제로 붙을 각오까지 하고 있었는데....그 안에서 활약 해보겠다고 끊었던 운동 다시 한 놈도 있었어요.

아무튼 그 이후에는 그 진상 선배는 일 학년들이 있는 곳에는 오지도 못했고(개강 모임 때도 우리랑 제일 멀리 떨어져서 앉았어요) 

다른 학번 선배들도 저것들 막나가는 것들이라고 건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더군요. 덕분에 요즘 문제가 되는 집합이네 하는 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요. 

이거 쓰다보니 되게 재미없네요.;;;;

결론을 말하자면 새내기 대학생이 되시는 분들 혹여 똥군기 잡는 학과 선배가 폭력을 행사하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사실 처보라고 디밀면 못 건들어요.

잘못하면 합의금에 치료비에 요즘에는 벌금까지 물어야는데 겁이 날 수밖에요. 

학교 선배라고 사람치고 무죄되는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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