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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쓰는 편지
게시물ID : love_13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morFati
추천 : 1
조회수 : 2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3 21:50:17
계란 한판이란 나이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었다.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지금 월급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 회사에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나의 둘도없는 친구가 이직제의를 했었어... 지금보다 좋은 조건이라고는 보기 어려웠지만 미래가 있었다.
 
그때 인생에 대한 큰 결정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때문에 한달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직을 결심했었어
 
그리고 첫 출근날 너를 보았다.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이였지만 서로 첫대면은 처음했던 날 그 것도 다른 사람을 보러가는길에 너를 보았었어
 
'아 걔가 얘구나' 솔직히 그게 다였다. 내가 너를 처음봤을때 느낌은 그게 다였어
 
그리고 다음날 한번 더보고 그리고 출근한지 3일째 되던날 지나가는 너를 보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머리에 드는 생각이 있었어
 
"나는 쟤랑 결혼을 할 것 같다."
 
모르겠어.. 왜 갑자기 그런생각을 하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 너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니었어
 
그냥 지나가는 길에 니가 보였는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그 순간 나는 이직 했을 때 보다 더 지독한 고민과 두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너와 나는 다른 부서지만 시작을 한다면 사내연애라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었는데 그거는 아주 작은 부분이었고
 
순탄치 않을 것 같다라는 느낌도 같이 들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같이 식사를 하고 조금 가까워지고 두번째 식사를 하고 너와 걸으면서 했던 이야기 들이 생각이 난다.
 
"여자친구 안만나요? 주위에 언니들 소개시켜줄까요?"
"아니, 아무나 만나고 싶지 않은데? 나도 회사 옮긴지 얼마 안됬으니까 조금 정리하고 소개팅 막할건데요 선배?
 아 그리고 선배는 여자친구 안만나요?"
"아.. 그게..."
"응? 남자친구 있구나? 있지요?"
"아... 아니에요...."
 
그때 들은 나의 느낌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만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지만 곧 헤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줬었어..
적어도 나에게는...
 
나는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것이 무엇이었냐면
이거 끝나면 사람들 챙겨야지, 데이트 신청해야지, 여행가야지 라고 생각한 부분이었어
살면서 중요한 것들을 지금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뒀던 거야
 
근데 너를 보면서는 그게 너무 싫었어
만약, 너가 나를 받아준다면 사내연애를 해야되서 고민을 해야되고
서로 바쁘고 회사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들
이런거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먼저 용기를 내기 시작했던 거야
너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로
 
업 특성상 주말에도 야근을 가끔씩 하는데
나는 집에 가고 너는 사수 때문에 혼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잖아
그때, 차 한잔 주고 퇴근했을 때
그 다음날 니가 나를 대하는 태도와 표정에서
너의 마음을 조금 얻었다고 생각했어
 
착각이 대단한 걸까?
살짝 툴툴거리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수많은 상황을 지켜보고 냉정하게 생각했어
나를 대하는 게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
 
회식하고 늦게갈때 별 기대없이 보냈던 톡이 그렇게 늘어질지도 사실 몰랐어
오늘도 저녁 7시에 회사에 오는 너에게 나는 힘내라는 톡과 따뜻한 차 한잔을 보냈지
 
그리고 오늘 들었어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참 재밌는 인연이야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랑 니 친구랑 사귀잖아
오늘 그 좋아하는 동생이 회사 앞까지 왔어
그래서 저녁을 사줬는데
재밌게 잘 얘기하고 헤어지려는 찰나에 얘기를 하더라고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거를 자기 여친한테 얘기를 하더라고
 
기분이 아주 별로더라
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아주 별로였어
 
너도 알거거든
내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걸
너도 알거거든...
그래서 부담스러워 하면 그만할 생각이었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아팠겠지만.. 정말 그만두려고 했었거든
 
근데, 너무 잘 받아주고 있잖아.
내가 너를 얼마나 신경쓰는지 너 이미 알고 있잖아
내가 '선배'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고 말 놓으라고 했었잖니
 
모든게 내가 착각을 하고 있던 건지
아니면 너에게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
 
나....
멈추기엔 너무 늦었어...
니가 남자친구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하고
계속 너한테 갈거야
 
근데 오늘 좀 많이 아프다..
진짜 ...
 
만약 진짜 그게 사실이면 나를 멈추게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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