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라이너를 하는 사람들은 최전방에서 상대방을 조지는 역할을 하니까 성격이 더럽다는 글을 보고
탑을 잘하는 친구한테 성격더러운 부분을 놀리기 위해 다리우스의 역할이 뭐야 라고 물었었습니다.
유도질문이었죠. 최전방을 조지는 역할이라고 하면 그래서 성격이 더럽냐고 놀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다리우스는 우리팀에게 등을 보여주는 것이 역할이야.
다리우스가 도망치면, 우리편은 다 도망칠껄?
그러니까 우리팀이 안심하고 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다리우스야.
한타 때, 내가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가서 딜을 하면 나는 거의 100% 죽어
다리우스는 생존기가 없거든. 근데 다리우스 어그로는 장난아니란 말이지 ㅎㅎ.
하지만, 다리우스의 최대장점은, 우리 미드와 원딜에게 다가가는 딜탱들을, 단 한번이라도 내쪽으로 끌어당길 기술이 있어.
이게 다리우스쪽으로 당겨지면 원딜에게 다가가던 애들이 다 포기하고 다리우스부터 때려. 얘를 집중타해서 죽이고 빨리 잡으러 가려 하거든.
바로 그 역할이야. 적의 모든 딜을 다 받아내면서, 우리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
그리고 나는 미드와 원딜의 딜을 받아내면서, 우리팀이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후 엎어져 죽는거지.
다리우스는 도망가지도 않아. 한타 때 적진에 들어간 다리우스는 도망가도 죽고 안도망가도 죽어.
단지 죽기 직전까지 도끼한번이라도 더, 란두인이라도 더, 끌어당기기 한번이라도 더... 하고
나는 죽는거지. 그리고 우리팀은 승리를 하고.
나는 비록 회색의 승리지만, 넥서스가 깨질 땐 칼라가 되잖아?
그 흑백에서 칼라로 변하는 화면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거지.
진짜 멋진 캐릭이야 다리우스는. 진정한 남자의 캐릭이지.
아... 진짜 멋진 말을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친구가 한 말이 있는데, 참 인상깊더군요.
다리우스는 원딜 접근에는 최악의 메카니즘을 가지고있어.
그 흔한 스업도 없어. 5스택을 쌓을 시간에 다리우스는 죽어.
그렇다면 다리우스의 역할이야 뻔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