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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글인데... 손발이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ㅎㅎ
게시물ID : humorstory_214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기콜록
추천 : 1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1/21 02:26:26
『그 남자 & 그 여자』1화


그 남자[1화]




휴가를 복귀하는 날 이였습니다.


상병도 달고 한참 뒤의 휴가라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 없이 지하철을 타고 부대로 향하는 발걸음엔


예전 같은 불안감 따윈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회의 압박감을 벗어버릴 수 있는 피난처같은곳..


그게 군대일지도 모르겠지요...


1시간이나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기에 지루함에 


그리고 귀찮음에 기대어 조용히 앉아서 머리를 콕 처박고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이크'


순간 침이 흐를 거 같아서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요~ 아차! 하는 순간에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아무도 눈치 못 채게 스윽- 하고 약간 흘러내리는 침을 닦고


슬며시 눈을 떠봤습니다.


매끈한 다리가 눈앞에 있더라구요.


에이.. 분명 위는 영 꽝일꺼야~ 라는 생각에 조금씩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얀색 치마에 파란셔츠, 작은 손가방을 들고 서있는


그 여자는.. 어쩐지 눈에 익었습니다.


조금 큰 눈동자에 수줍은 듯 서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전 그냥 한방에 뻗어버렸습니다. '퍼억' ~ 하고 말이죠


한눈에 반하길 잘하는 저이지만 이번엔 정말 제대로 맞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현듯 스치는 생각.. 난 군인인데.. 후우=3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를 조금씩 훔쳐보았습니다.


이런! 눈이 마주쳐버렸네요.. 


순간 눈을 돌리고나니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죄를 진 것도 아닌데.. 




큰일입니다.



[To be continued]




시작始作







『그 남자 & 그 여자』2화


그 남자 [2화]



참 많이 닮았습니다.


그 누군가를... 당장 떠오르지는 않지만


왠지 낮이 익습니다. 왜 그럴까요?


'쿠궁, 쿠궁, 쿠궁-'


달리는 지하철을 잡을 수 없기에


한정거장 한정거장 갈아타야하는곳이 가까워질수록


제 마음은 초조해져만 갑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 처음본 사람이고, 단지 조금 이쁘장하게 생기고


알 수 없는 분위기까지 가지고 있는 그녀이지만


이렇게 끌리다니... 평소에 저와는 사뭇 다릅니다



손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4월말 부대에서는 꼭꼭 챙겨 입던 야상이


왜 이렇게도 핫팩같은지... 송글송글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다음 역은 합정, 합정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감정 없는 지하철안내원의 기계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려야되는데... 갈아타야 하는 역이였습니다.


순간 제 자신의 용기 없음에 한탄하면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녀 옆에 조심스럽게 섰습니다.


제 눈높이 밑으로 보이는 그녀를 보며 마음속으로


'혹시 저 아시지 않아요?'라는 말을 수없이 외쳐보지만


왜 이렇게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걸까요?!


어느덧 합정역이 도착하고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스르륵 문으로 내리는 것이였습니다.


우연 이였을까요?


그녀가 내리는 곳이 제가 갈아타야 하는 역이라는 게...


저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To be continued]


운명運命



-HEAVEN MAKER-




『그 남자 & 그 여자』3화


그 남자[3화]


'흔치 않은 우연일지도, 어쩌면 일생에 한번 다가온 필연일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그녀의 발걸음이


제가 갈아타야 하는 노선으로 옮기면서 왠지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혹여 지하철 밖으로 나가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내심 가슴 졸였는데 한시름 놨습니다.


정말 우연이겠죠?


갈아타는 기차가 같다는 건.. 뭐 그렇잖아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 사람이


우연찮게 그녀일 뿐이니까요.


그녀의 바로 옆에 설 용기가 나지 않아 한 칸 옆에서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헉!' 


흘끗 그녀가 절 쳐다봅니다..


어쩌죠??                                

    
아마 이상한 군인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


흘끗흘끗 그녈 훔쳐보던 게 걸린 걸까요?


아코.. 그래도!! 당당하게 앞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전철이 도착하고 그녀와 전 동시에 전철 안으로 한발자국 발걸음을 옮깁니다.


열차를 타고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사람들에게 밀려 밀려, 아니-_-;;


밀린 것처럼 어느새 그녀 옆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그녀와의 거리는 불과 한사람차이!!


이럴 때 치한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 뭐하는 짓이야!' 이러면서 그녀에게 점수를 딸 수 있을텐데요..


역시 영화 속의 로맨스는 평상시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ㅠ_ㅠ


제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내립니다.


순간-_- 아줌마 모드가 발동했는지 털썩하고 앉아 버렸습니다.


이런, 이런.. 그냥 그녀 옆에 서있는 쪽이 행복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한정거장이 지나고 제 앞에 서 있던 남자 분이 내리고


사람들에 치여 그녀가 다시 제 앞으로 왔습니다.





기회입니다.[!!]



[To be continued]


기회機會




-HEAVEN MAKER-






지금 보면 웃기기도 하고... 손 발이 없어질거 같기도 하지만...

군대에서 이 글을 썼고, 인트라넷에서 그나마 많은 사람이 보기도 했던...

하지만 지금 보니 또 마냥 철부지 글이네요...

풋풋했던거 같아요^^ 실화가 토대여서...

이런게 쓴게 120화가 넘게있다니... 새삼 글에 욕심이 있었나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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