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그녀들은 제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처음 만나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기분 좋은 그 느낌을 다시 느낍니다. 그냥 설레였어요...
하지만 지금 제게 다가오는 그 분은.. 편안합니다.. 편안한 '동생'. '여자'로 느껴지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은요..
하지만 정말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도 좋은 사람입니다. 저와 관심사도 비슷하고, 잘 들어주고, 잘 이야기하고, 잘 웃어주고, 저도 잘 웃게 됩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삶의 가치관이나 취향, 관심사, 많은 부분에서 즐거운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러다보니, 혹시 요즘 들어 조금씩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정이 드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설레임의 단계를 건너뛰고, 정 들어서, 편해서 만남을 지속할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은 사랑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 마음을. 거짓된 마음으로 상처를 주고 싶진 않은데, 아직은 고맙게 그 마음을 받고 내 마음을 주지도, 아니라도 밀어내지도 못하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명확해 질까요.
그리고 아직도 제 가슴속에 지나간 인연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