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을 들으며 제 생각을 정리할 틀이 만들어졌고, 제가 몰랐던 새 지식을 얻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건 지금까지 제가 보았던 길 이외의 길을 보았던 겁니다. 와.. 그때의 지적인 충격들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2시간 뿐이 못자서 머리가 어질거렸으나, 새로운 길을 본 이후 제 머리가 맹렬히 돌아가더군요. 다시한번 제게 소중하고 귀중한 경험을 선사해준 여러 강연자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의 풍속도를 보며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림의 여백을 제가 채워넣기도 했고, 그림 속 인물과 얘기도 하고, 그 인물이 되보기도 하고, 그림 속의 새로운 등장인물도 되어보고 참으로 즐거웠어요. 3시간이 꿈같았어요.
마지막 광화문에서는 물결이 되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뒤를 생각하지 않고, 감정만을 앞새우는 존재가 소수 있어 걱정도 되었지만 그런 이들의 목소리는 바로 묻히더군요. 우리나라 시민의식의 성숙도를 잠시 엿본 듯 했어요. 초등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모두가 한뜻으로 나와 자신의 마음을 외쳤지요. 누구와 같이 가지는 않았지만 무엇 하나 외로울 겨를도 없이 하나의 물결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