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쥐포라는 주인을 무지개나라로 보내고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네요.
보내는 그날 쥐포가 좋아하는 깨끗한 물가 근처 언덕에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낚시대도 안뺏기려고 하던 아빠가방도 외출할때 쓰려던 목줄도 모두 같이 묻어줬습니다.
워낙 깨끗하던 애라서 흙이 묻을까.. 먼저 하얀 수건으로 온몸을 감싸는데.. 굳은 몸이 느껴져 온몸이 서러움에 떨리더군요.
그리고 그냥 소주는 쓸까봐... 요즘 유행하는 레몬소주와 좋아하던 캔과 소세지 놔주고 나한잔 너한잔 하고 잘가라 인사하고 왔습니다.
돌아서는데 그 근처 주민인 사람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뭐 묻으세요?"
그래서 제가 "고양이요..."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냄새날꺼라고 궁시렁 거리더군요.
이해합니다. 근데 화는 나더군요. 아무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연속으로 5일동안 저녁에 술만 마셨네요. 집사람도 아무말하지 않더니 어제는 한마디 하더군요.
"그러다 쓰러진데이~ 그만무라"
네 이제 그만 먹어야지요. 딱 오늘까지만 먹고 그만 먹기로 했습니다.
온가족이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다시 다른 아이를 키울것인지 말것인지. 100% 만장일치로 다른아이를 키우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다른게 없었습니다. 쥐포가 우리에게 주고 간게 너무 많아서 그 존재감을 잊을 수 없을것 같았습니다.
이제 쥐포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 사랑을 나누고 케어하고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겠지요.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인사 또 드리고 또 드립니다.
오유분들이 있어서 견디기가 수월했어요. 다음에는 즐거운 소식으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