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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맺어준 인연
게시물ID : love_35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기억
추천 : 5
조회수 : 10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12 10:43:24
말복이 얼마 안 남은 시점.. 
아직 잊지 못한 그 사람 때문인 건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였던 건지..

머릿속은 뜨거웠다 차가웠다를 반복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연애를 거쳤던 나는 스스로가 참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여태껏 당신만큼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다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와 헤어진 뒤 뜨거웠던 내 마음은 아스팔트 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뭐에 홀린 듯이 제주도로 떠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목요일 저녁 퇴근 후 김포공항으로 가는 내내, 울적한 내 마음을 하늘도 아는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제주공항에 내려 이호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첫 날밤 답답한 내 마음처럼 바닥은 습했고 밤새 잠을 뒤척였다.

제주에서 둘째 날 나는 우도로 들어갔고 섬안에 섬인 비양도로 향했다.
대단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백패킹의 성지라서 고른 그저 그런 평이한 내일정 중에 하루였을 뿐이다.

혼자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핫도그도 먹고, 오리고기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한라산도 마시고
먹고 마시고 자연 풍경을 보며 마음을 달랬고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변한 게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난 여기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했다.

셋째 날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우도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그때 내게 먼저 말 걸어준 사람이 있었다.

女 : '그 가방 편해요?'

뒤돌아 보니 나와 같은 백패킹 가방을 멘 여자분이 서있었다.

알고 보니 나보다 한 살 많은 애견과 함께 백패킹을 온 누나였다.

우리는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도에서 나왔고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 먹은 후
서로의 연락처도 모르는체로 언젠가 인연이 되면 또 보자며 헤어졌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만나 캠핑을 하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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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분들이 커피마시러 가자하셔서.. 일단 마시고 댓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출처 본인의 제주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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