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댓글님과 대댓글님의 말씀 모두에 일리가 있다고 보는데, 세월호 사건과 본문의 사건 모두 국가 안전 체계망의 허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해요. 저 사건 외에 회자되곤 하는 인재들(e.g.삼풍백화점 붕괴사건)도 포함하여 모두 국민의 안전의식과 국가 안전제도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개개인의 안전의식 능력도 미비한 교육제도 때문인지 부족한 건 맞다고 생각하는 터라..물론 그 탓은 직접적으로는 국가교육제도 등 사회에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반대로 그러한 교육제도를 방치하고 문제삼지 않는 개인들에게도 있다고 보는 편이라. 아무튼) 아무튼 댓글의 요점은 국가의 측면에서 학교라는 '비교적 덜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일과, 군대라는 '굉장히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일 간 경중을 따진다면 후자에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교통사고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덜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국가가 일일히 나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더라도, 군대 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해서만큼은 국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것이겠지요. 반면 대댓글의 요점은 두 가지 사건 모두 사회시스템의 허점(교통사고도 어쨌든 사회적인 문제이니까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건 이분법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스펙트럼 상의 문제인 것 같아서, 관점을 어떻게 달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아요.
진짜 화가 나는 거는 세월호 관련해서 선박법이라던가 화물 감독 등 안전 절차에 대한 문제점이 그동안 수 없이 방송에 나와 있었는데 사고가 지나고 몇달이나 지나니까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하더라고요. 지금 다시 한번 뉴스 검색해 봐도 해당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고요. 벌써 2년 이상 지난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는 하나도 없고 세월호 언급하며 보상 얘기하니까 화들짝 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한심해 보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정부의 감독 부실 등의 책임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고로 사망한 거고(아직까지 음모설 믿고 있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수많은 사람들(학생, 일반인, 아이 등)이 사망한 슬픈 일입니다. 저 위 누군가의 말처럼 죽음의 무게로 따지면 차량 교통 사고로 1명의 사람이 죽은 거나 세월호 수백명이 죽은 거나 죽음의 무게로 따지면 저울질할 수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 학생이라는 점, 침몰 전 영상 메세지 등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는 점 등으로 감성적인 자극이 크게 되서 더 큰 슬픔을 느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있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사실 보상해 줘야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너무나 사회가 큰 충격을 받고, 이슈가 되니까 정부가 특별지원금 등을 마련해서 보험금 외에 추가 보상을 해준 거죠.
근데 저 장병의 경우는, 징병으로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법적으로 규정된 사회 공무를 수행한 겁니다. 일상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한 공무를 집행한 겁니다. 군이 제대로 예방을 못했다? 군을 탓하기 전에 징병되어간 한명의 국민으로 생각하십시오. 최저 시급 조차 받지 못하고 법에 따라 국가를 위해 발사 테스트를 한 겁니다. 저 장병의 사망에, 저 장병의 잘못이 무엇이 있습니까?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최저 시급도 못받고 공무를 충실히 하다가 사망한 겁니다.
근데 군대의 보상은 너무나도 적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직업군인보다 징병 군인이 직업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강제적인 징병이기 때문에 사망 시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군대의 보상은 너무나도 적습니다.
국민이 사망했을 때 국가가 보상한 사례가 얼마나 됩니까? 위에 비난한 분들은 기억에 나는 거라도 있나요? 저는 세월호 밖에 안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보상보다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것이 저렇게 쌍욕을 할 이유인지 전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군이 예방을 못해서 죽은 거다? 그래서 저 장병의 죽음이 세월호 보상자보다 더 보상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못한단 말입니까?
오히려 저 같은 사람에게 화를 낼 게 아니라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도 안전 대책을 못내고 있는 정부와 선박 관리 감독을 했던 감독사(?부서?)에 대한 수사나 처벌에 더 관심을 쏟는게 맞지 않겠어요?
달리님 말씀대로 관점의 차이로 가치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그냥 이렇게 쌍욕부터 지껄일 일은 정말 아닌 것 같네요.
더해서, <오히려 저 같은 사람에게 화를 낼 게 아니라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도 안전 대책을 못내고 있는 정부와 선박 관리 감독을 했던 감독사(?부서?)에 대한 수사나 처벌에 더 관심을 쏟는게 맞지 않겠어요?> 거기에도 충분히 관심을 쏟고 있고, 아직까지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가?' 하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 시점에서 대뜸 보상이 더 좋아야 되느니 어쩌느니 운운하는 작태가 지적받을 만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 역시도 이 나라의 군인들이 사람도 아닌 보급품 취급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비교해야 할 걸 비교해야죠. 대뜸 억울한 척 무식을 털어내고... 참 비열하네요.
성격이 달라서 따로 공정하게 평가하면 될 두 사건을 두고 공감을 사기 어려운 저울질 하기. 그래놓곤 "세월호만 언급하면 쓰레기로 몬다, 감성적이다, (천안함은??)" 식의 프레임 씌우기....
어디에서 많이 보이던 고전적인 패턴인데... 설마 그거겠어요. 걍 어쩌다 그렇게 된 거겠지. 하지만 사실관계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세월호 문제를 논하신 부분이 아쉽네요. 어떤걸 모르셨는지는 윗 분들이 잘 지적해 주셨으니 잔소리는 생략. 남성인권에 관심이 많은분 같던데,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인권과 그걸 위한 공정한 평가, 대우 방법도 관심을 가지셨음 더 좋겠네요.
일단 뭐... 군인이 머저리 취급을 받는다는 둥 군대 가고 싶겠냐는 둥 하는 표현에 대해서 '징병제의 현실'을 언급한 겁니다 ㅎ 당연히 강제로 끌려간 것이니만큼 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군 당국이 확실히 지금보다는 더 큰 지원과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직 진상도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 사건'과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교할 만한 사례가 아니라고 언급하였는데도 그것을 억지로 결부시키면서 중국인이네 조선족이네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자의 처사라 하겠습니다.
아니면 뭐... 시인이시라 그런지 전부 다 시적인 은유의 뜻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