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맨유팬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할께요.
1. 첼시와 맨시티의 우승경쟁
아무리 EPL이 평준화 되어도 우승경쟁이 없으면 재미없겠죠. 현재 우승이 가능해보이는 팀이 첼시와 맨시티 밖에 없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맨시티가 리버풀에 발목 잡힘으로써 경쟁에서 뒤쳐진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시다시피 맨시티는 더블스쿼드를 가지고 있기에 리그에만 집중한다면 굉장히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첼시는 주전들의 혹사가 문제가 되고 있고 공격의 핵심인 코스타와 파브레가스가 이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바 있습니다.
참고로 햄스트링 부상은 대부분 하체근육의 혹사로 오는 것이며 2,3개월 이상 쉬지 않는한 절대로 완전히 낫지 않습니다. 다른말로 말하자면 지금 코스타와 파브레가스는 햄스트링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뛰고있는 것입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이 발목 및 다리근육 통증을 달고 산다고는 하지만 경기를 쉴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은 자세불안을 가져와 다른 관절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군대에서 행군시 물집잡혀도 자세 잡으라고 교육시키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타의 팬으로써 그의 부상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분명한건 첼시는 지금 주전들의 혹사로 인한 큰 리스크를 안고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그, FA컵, 챔스를 병행하는 동안 코스타, 파브래가스 뿐만 아니라 아자르, 마티치, 이바노비치, 존 테리가 시즌 끝까지 폼을 유지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주전 의존도가 높기에 큰 리스크를 안고가는 선두 첼시 vs. 더블스쿼드를 리그에 집중하는 추격의 맨시티.
제 생각에는 충분히 가능하고 재밌는 시나리오인 것 같습니다.
2. 아스날, 맨유, 리버풀, 토트넘의 챔스티켓 경쟁 (+ 사우스햄튼)
일단 맨유, 리버풀, 토트넘은 리그에 집중하게 된 것이 확정되었구요, 아스날 역시 챔스 8강 진출이 어려워졌죠. 앞으로 이 4팀 모두가 리그에 집중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들 중 어느 두 팀이 4위안에 드느냐가 이번 시즌 EPL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부상병동 아스날과 맨유, 기대했던 선수들이 제값을 못해주고 있는 리버풀과 토트넘.
각자만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챔스티켓을 가져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들인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월 22일에 있을 맨유 대 리버풀전이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사우스햄튼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퀘만 감독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스쿼드가 굉장히 얇기 때문에 현위치를 시즌 막바지까지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구요. 최근 6경기에서 1승1무4패를 했는데 그동안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던 윙에 비해서 굉장히 빈약했던 사이드 수비 문제가 드디어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셰인 롱과 타디치가 좋은 공격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수비가담이 형편없는 것도 사실이죠. 사이드 수비자원들도 클라인만 빼면 냉정히 봤을때 수비능력이 떨어집니다.
여하튼 사우스햄튼이 끝까지 버텨주느냐 마느냐에 상관없이 챔스권 경쟁이 재밌어질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앞으로 맨시티가 활약해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우승경쟁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