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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근전 이라크 학생과의 대화 내용
게시물ID : humordata_137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스까야
추천 : 19
조회수 : 96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4/06/24 00:27:49
러시아입니다. 거의 유일하게 이라크인에게 비자를 내주는 비아랍권 나라가 러시아라고 알고 있습니다. 같은과 박사과정에 이라크 학생이 있습니다.(저는 석사과정) 학과에 단두명뿐인 외국 학생이고, 기숙사도 바로 옆방에서 살고, 서로 왕래하며 모르는 것도 자주 물어보고, 그러는 사이입니다. -이라크 전쟁전에는 100여명이 넘는 천재수준의 이라크 학생들이 국비로 유학을 했었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하고 단 한명만 대표(?)로 남아있습니다. 이라크 문제가 TV에 나올때마다 늘 그랬습니다. 미안하다. 한국군이 이라크에 가있다. 한국은 강한나라가 아니다. 미국이 가라면 갈 수 밖에 없다. 늘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면서 한국군은 전투는 안하고 건물 수리하고 의료지원하고 그런거만 한다..강조했었습니다. 그러면 결론은 꼭 하나였었죠..미국이 나쁜거다..미국을 오징의 다리 씹듯이 질겅대다가 대화를 마치곤 했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아랍권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강한 기술력의 근면성실한 나라입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슬펐습니다. 그 이라크 학생과 마추치는게 두려웠습니다. 무슨말을 할까..아니 싫었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전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네요. 먼저 이야기를 꺼낸쪽은 이라크 학생이였습니다. 낌! 왜 그렇게 힘이 없냐? 그냥..이라고 답했죠.. 한국인이 죽은 것 때문이냐? 죽음은 당연히 슬프다..하지만 너무 슬퍼마라..그것이 인생이다..이게 삶이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더군요.. 머야 씨.. 한국인이 죽었다..나도 한국인이다..니가 한국의 문화를 아냐? 우리는 미국놈 문화가 아니라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죽은건 우리가족이 죽은거나 같다.. 그렇게 답했죠..화가 났었죠.. 그 사람은 군인이 아니다. 그냥 노동자다. 군인도 아닌데, 목까지 자를 필요가 있냐? 이라크학생 앞에서 이라크인이 한국인을 죽였다고 하기 뭐했습니다. 그래서 테러리스트가 한국인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낌아..자국을 보호하는게 테러리스트냐? 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말을 계속합니다. 그 사람은 죽기전에 말했다. 살고 싶다. 목숨은 소중하다. 그런데 한국의 대통령이 어떻게 했냐? (대통령을 조국의 의미로도 사용하는거 같았습니다) 죽이지 전에 48시간(?)을 줬다. 하지만 한국대통령은 전투군인 3000여명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그 사람을 살리고 싶었다면, 군인을 더 이상 안보낸다고 했어야했다.. -니가 한국의 시스템을 아느냐? 한국은 대통령이 모든걸 결정하지 못한다. 국회가 대통령보다 강하고, 여론도 중요하고 빌어먹을 미국이 뭐라하면 어쩔수 없단 말이다. (정확히하면 매우 쌍욕을 했었죠 ^&$&$#미국 이라고) 그렇다해도, 한국은 군인 파병을 안한다는 혹은 어떻게 해보자는 등의 말이라도 했어야했다. 우리도 한국의 기사에 대해서 다 듣고 있다. 김선일씨는 김선일씨고 파병은 파병이다..라고 한거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한국인은 이라크에서 무슨일을 한거냐? -모른다. 확실한건 군인이 아니다. 그 한국인은 한국회사 소속이였다. 그 한국회사는 어떤 일을 하느냐? 미군에게 물건을 대주는 일을 한다. 전쟁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는것이다. 이라크 군인 수십만명이 순식간에 죽었고. 민간인도 전쟁통에 수없이 목숨을 잃었으며, 감옥에서는 무슬림이 절대로 금기시 하는 성적인 학대도 자행했다.. -이슬람 애들, 샤워할때도 옷입고 합니다..남에게 알몸을 보이면 안된답니다. 한국인이 죽은 것 슬프다.. 하지만 이라크인은 수십수백만이 죽거나 다치고 학대받았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우리에게 미군은 적이다. 미군을 위하고, 전쟁을 이용하고, 이라크인의 피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회사도 우리에겐 마찬가지로 보인다. 저는 듣기만 했습니다. 할말이 없었죠.. 지금의 나에게, 우리에게 좋은 대화 주제가 아니다. 나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않다. 지금 매우 슬프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대화 내용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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