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7년을 친구로 지냈다.
나는 첫 눈에 내가 찾던 사람이 너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처음 만났던 그 때의 너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 그렇게 널 정리하고 대했다.
나도 퍽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헤어졌다.
너도 여러 이별과 만남을 반복 한 것을 알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너는 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모르고 지냈다.
특별히 알 이유도 없는, 그냥 같은 과 동기.
그게 너와 나의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너와 저녁을 먹게 됐고
노래방에 갔고
때마침 너와 나는 혼자였다.
가까워졌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한 번의 계절을 다 누리기도 전에 우린 헤어졌다.
그리고 일년, 구태여 피할 이유가 없었고
친구들 모이는 날,
너와 나는 그곳에 있었다.
그 후였다.
너에게서 종종 연락이 왔다.
7년을 친구로 지냈고
1년을 사귀었고
1년을 모른 채 지낸 우리였어서
때마침 또 혼자인 우리여서
나도 널 막을 이유가 없었다.
정의 내릴 필요가 없는 사이였다.
그냥 그대로 좋다고 생각했고,
어느날 너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
뜻없이 흥얼거리던 노래를
고맙다. 그 날 후로 연락이 없는 너가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듣게 한,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마음을 알아준 너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