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reddit] 스파이더 파이
게시물ID : panic_95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borah
추천 : 10
조회수 : 25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16 13:44:53
옵션
  • 외부펌금지
나는 정말 좋은 아빠야.

내 딸은 거미를 무서워한다. 그렇지 않은 5살짜리가 있을까? 때때로 아침마다 아이가 제일 먼저 나를 방으로 부르면, 나는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는 척하거나- 거미들을 모두 잡아준다. 

나는 빛나는 갑옷을 입은 딸의 기사님이다. 

아빠가 곁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무서워할 게 없단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나쁜 것들은 아빠들을 두려워하거든. 아빠들은 너희를 지킬 거야. 내가 너를 지켜줄 거란다. 

딸의 엄마는 달랐다. 그 여자는 항상 부정적이었다. 한 번도 나를 영웅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혼한 것이겠지. 하지만 딸과 나는 지금 행복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리고 내가 딸아이의 양육권을 얻는다면, 우리 둘 다 행복해질 것이다. 

그건 효과가 있었다. 매일 딸이 깨어나서 나를 부르면, 나는 달려가서 오싹한 벌레들로부터 아이를 지킨다. 딸의 미소는 더 커지고, 더 따뜻하게 나를 안아준다. 

이 생활을 지속한다면, 딸은 반드시 판사한테 나를 따라가겠다고 말해줄 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기 힘들다.  

우선은 잠자리를 준비할 시간이다.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 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내 인내심이 언젠가 보답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딸의 방으로 걸어갔다. 이 짓은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이의 방문을 열었다. 자고 있군. 완벽해. 

나는 우리의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질보다 양을 선택해 왔지만, 이제는 상황을 바꿀 때가 되었다. 게다가 내가 침대에 500마리의 거미를 풀어 놓아도 겨우 아침까지 6마리만이 살아남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아무 데도 가지 않겠지.' 타란툴라를 우리 밖으로 꺼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딸은 분명히 이 녀석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내가 없으면 어쩔 줄 모르겠지. 

나는 정말 좋은 아빠야.
 
출처 Spider Pie_by ByfelsDisciple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6zlpa6/spider_pie/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