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친구가 위암 판정을 받았고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 세상을 떠나버렸다. 장례식장 오는 길은 어찌나 멀고 또 슬픈지… 남편이 나를 부축해주며 겨우 그녀의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뜨거운 것'이 눈에 어리고야 말았다. 장례식장 입구에서 펑펑 울어버렸고, 남편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저 묵묵히 내 등뒤를 지키고 있었다.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내고 겨우 정신을 추스리려고, 내 어깨에 놓인 남편의 손을 잡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남편의 손은 제법 차가웠다. "여보…… 채영이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그치?" "......"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어깨에 올린 손을 거두었다. 저멀리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나는 남편의 목소리가 반가워,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뜨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