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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잣집 집, 비글 자녀들을 둔 아버지로 산다는 것은(feat_ 주사)
게시물ID : baby_21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은아끊어
추천 : 25
조회수 : 137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9/16 15:40:05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말이라는 핑계로 컴퓨터를 늦게 켰어요!!
어제 오랜만에 사촌을 만났는데
사촌들이랑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일화들이 있어서 올려볼까 해요!!

언제나 글 읽어 주셔서 갑사합니다!

우리 집은 식구가 참 많아요.
엄마, 아빠, 딸 셋, 아들 하나 강아지 한마리(5개월)
총 여섯에 한마리이죠.

근데 이 아이들이 참 하나같이 비글비글들이라
웃기고, 빡치고 웃긴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요.

사실 그래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들을 했는데
많아서 시간 순으로 해야 될지, 한 사람 한 사람씩 애피소드를 적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정했어요!
그냥... 느낌 가는 대로 하려고요!!
그래서 애피소드가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여기서 적을 수도 있고, 결혼게시판으로 갈수도 있고,
연게에 갈 수도 있고, 요리게도 갈 수 있고,
동물게도 갈 수 있고 그럽니당!!
양해해 주세욥!ㅠㅠㅠㅠ

글솜씨가 없어서 이야기를 잘 풀어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ㅠㅠㅠㅠ
말로 할 땐 참 재밌는데.. 글로 적다 보니까 왜이리 역동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차분해지는 것 같고 그르네요..ㅠㅠ

어쨌든!!! 첫번째 이야기는 주사 이야기임.

저랑 둘째는 지금 성인. 술을 마실 수 있츰,
나는 처음에는 잘 못마셨지만 아부지 유전자 + 친구들의 도움으로 
술을 잘 마실 수 있고 둘째도 그냥 저냥 잘 마시는 듯,,,

우리 아부지는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술을 참 많이 드셨음
오죽했으면 겨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엄마는 밤새 뜨개질을 하고 있고, 우리는 잠 안자고 엄마랑 도란도란 수다 떨다가
아빠 들어오시면 엄마는 아빠한테 잔소리하고,
아빠는 그럴 때마다 지금 2시밖에 안됐어!!!
일찍 들어왔자나~~ 알아써알아써 담부턴 일찍 올게
로 모면하려 하다가 끝은 엄마의 이혼햇!!!! 으로 마무리됨.
뭐.. 그럴 때마다 아빠는 셋째 낳고 나면 애들은 두고 가라고 우스겟소리로 말씀하시고
우리는 시룬뎁! 우리 엄마랑 살건뎁!!
하면서 웃다 잠들고.. 뭐 그랬츰...

그 외에도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카드 주면 
밤중에 집 앞 마트로 우다다 뛰어가서 아이스크림 엄~~~ 청 사오고
그런 것들도 떠오르는데... 그런 훈훈한 일들은 일단 나중에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님 말고염! 헿ㅎㅎㅎㅎㅎ

어쨌든, 내가 성인이 된 어느날 술을 엄청 먹은 날이 있었음.
아니!! 들어봐여!! 여러분!!  친구랑, 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아이랑 술을 먹는데,
그 아이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거임
저... 주량이 소주 네병이에요.. 그러니까 적당히 드세요....
ㅡㅡ? 아니 내가 술먹는거랑 네 주량이랑 무슨 상관이야 수미상관이야 뭐야
너 잘걸렸다!! 하고 마심

정신차려 보니 나는 메스꺼움 + 졸려서 정신을 못차리고
그 남자아이는 주점 소파에서 못일어나고 있엇음
나가야 되는데 한시간 추가해서 쉬다 가자고 친구한테 조르고ㅋㅋㅋ
나는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존본능에 휩싸여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힘들어서 집에 가야겠다고 돈주고 아빠한테 전화함(?)
딸내미 못걸어 가겠으니까 태워달라고(패기 작렬)

아빠 태우러 오심
차에 타자마자 문이 닫히기도 전에
넌!!!!지금 시간이 몇시냐?!!!! 를 외치셨고
나는 똑같이 대답함
왜?!!! 지금 새벽 두시밖에 안됐네? 귀가 시간으로는 딱인게!! 지금 시청 길바닥을 봐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집에 안가고 놀고이써!! 나같이 착하게 딴짓 안하고 집에 태워다
달라고 아빠한테 전화하는 기특한 딸내미가 어딨나????

아빠 아무 말씀 못하심
철없는 큰딸내미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헿ㅎㅎㅎㅎㅎㅎ 하고 웃으며
집에 돌아왔다가 집 화장실에서
앞뒤로 나이아가라부터 시작해서 천지연 폭포 만나고 하루 종일 죽다 살아남

그 와중에 집에 가자마자 엄마랑 둘째한테
엄마!!! 내가!!! 내가 남자애 술로 이기고 왔써!!! 하고 자랑하고
둘째는 뭐 이딴 병.시...니..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함.

그리고 몇달뒤 복수함
우리 아빠는 밤에도 일을 하심.
그날도 평소처럼 일을 하러 가시는데,
나는 평소와 같이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고, 애들은 놀고 있고
둘째는 집순이가 왠일로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던 상태.
아빠한테 잘갔다 오라고 인사하고, 난 오유를 하고 있는데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철퍼덕! 하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화난 목소리로 아빠 간다!!!!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쓱싹 사라짐
??? 모야, 뭔일이야? 하고 나가고 있는데
셋째, 넷째가 뽱 터지면서 나를 급하게 부름.
나가보니... 둘째 이,...뭐...병.시니....22222
신발장에 철푸덕 앉아서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언니도 사랑해!
사랑해를 외치고 있음.

제주도 참사랑꾼인줄....ㅡㅡ
알고보니 나가려고 보니까 집앞에 택시 한대가 사람 하나를 내려주는데
뭔가 철푸덕 쓰러져 있었다고 함
아빠가 가보니까 아빠새끼가 철푸덕 앉아서 사랑해를 연발중..
아빠는 큰거나 작은거나 똑같다고 발발거리면서 애를 옮겨주고
출근하러 가시고,

뒷감당은 내몫
26년 인생동안 못들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그날 평생치 다 들었던 것 같음
고오오오오오맙아아아압다아아아아 그긋도 으즈므니....

그때부터 였던거 같아요... 아빠가 술을 급격히 안드시기 시작하신 것이..ㅋㅋㅋㅋㅋ
아빠 사랑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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