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디게임 개발자로 이번에 부산인디게임 페스티발에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개발을 시작하고 이런 큰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서 감격했습니다.
제가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해서 그런지 다른 부스를 많이 찾아가보지는 못했네요...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안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었습니다.
유명 인디게임 퍼블리셔인 디볼버의 부스 앞에 엔터 더 건전의 다음 DLC 홍보 배너가 있었습니다. 네이밍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맘에 들었네요ㅋㅋ
15일 저녁에는 드디어 이번 행사의 개회 선언이 있었습니다. 많은 개발자분들과 행사를 준비해 주신분들이 모여 개회 축하를 하고있네요!
대망의 16일! 일반인 참관이 시작된 날입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아슬아슬 도착했는데,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계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줄을 보자마자 부스 준비 생각에 허둥지둥 달려갔었네요. 기대감 100% 충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를 참여해 주셨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휑해 보일수있는데, 사실 거의 꽉 차있었어요.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건 저희 부스를 살짝 찍어봤습니다ㅋㅋㅋ 제가 1인 개발자라 부스에서 진행을 도와줄 두분을 모시고 왔었는데, 정말 두분이 없었으면 멘붕상태였을 겁니다. 이번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놀라웠던건, 게이머분들이 게임에 임해주시는 자세였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금방 가실줄 알았는데, 게임오버가 될때까지 정말 열심히 플레이해 주시기도 하고, 친구들과 환호하시기도하고, 잘 안될땐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시기도 하고, 콤보가 터지고 적이 쓰러질때 아이처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감동했었습니다. 무미건조하게 게임을 즐기시는 것이 아니라 진짜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게이머분들을 보며 나는 게임을 할 때 어떤 생각으로 게임을 했을까, 너무 비판적으로 또는 아무 느낌없이 게임이라는 창작물을 가볍게 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의 생각도 들었네요.
이번 행사때 특히 줄이 길었던 두 부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과 [HP Sword]의 부스였습니다. 가운데 [던전을 찾아서] 부스는 상대적으로 비어보이는데... 아마 모바일 게임 특성상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의 갯수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HP Sword의 모습도 한장! 저도 플레이 해 보고싶었지만... 워낙 긴 줄때문에 엄두가 나질않더군요... 제 부스도 지켜야하기때문에... 출시를 기다려봅니다ㅠㅠ
메인 무대에서는 엔터 더 건전 타임어택 대회가 있었습니다. 세 분의 인터넷방송 BJ분들이 오셨었는데요, 제가 워낙 이런 방송쪽은 많이 안보는지라... 전부 모르는분들이더라구요... 나중에 김나성씨와는 개인적으로 대화도 조금 해보긴 했습니다ㅋㅋ 사실 요 대회에 제가 참가해서 3등을 했다는건 안비밀! 총 운이 조금 따라줬더라면 1등도 노려볼만했었는데...(아쉽)
이번 BIC 2017의 대상을 받은 [욘더]의 부스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래픽의 게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플레이라 전체적인 게임의 진행이나 내용은 알기 어려웠지만 갓겜의 느낌이 한가득! 자리에 앉아 플레이를 시작하면 개발자분들이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영어의 압박으로 몇몇 단어만으로 유추해서 이해를 했지만... 영어 회화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만 또 하게 되네요...
디볼버의 부스에 있던 [The sword of Ditto]의 모습입니다... 이 부스도 줄이 길어 플레이를 해보지 못했네요 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반했더라는... 출시하면 꼭 사서 플레이해봐야겠습니다!
1인 개발자이신 메구스타 게임즈의 [언소울드]의 부스입니다. 가운데 개발자이신 정진섭 대표님도 같이 앉아서 게임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고 계시네요. 아마 튜토리얼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절대 혼자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세심한 도트 그래픽에 타격감이 일품이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정말 존경스럽네요 ㅠ
나날이 스튜디오 [후르츠 어택 VR]의 부스입니다. 기존의 후르츠 어택을 재밌게 플레이해봤어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VR 게임들은 체험시간때문에 줄이 너무 길었네요 ㅠ 요것도 바쁜 와중에 지나가다가 한 컷 찍어봤습니다.
이번 행사를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하다보니 여러 게임들을 접해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었습니다. 저희 부스를 지키는 것도 너무 힘이 들었네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인디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많은 자극과 많은 영감을 얻고 또 다른 개발자분들을 알게되어 좋았던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게이머분들이 게임에 임해주시는 자세에 감동을 받은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내년 BIC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좋은 게임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