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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천국에 도착한 복제인간
게시물ID : panic_95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라
추천 : 30
조회수 : 3286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9/19 13: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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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안에 환희의 찬가가 울려퍼졌다. 

고급 연회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합창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복제인간 치고는 제법이죠?"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진석을 향해 속삭였다. 

진석은 그런 여자의 귀에 대고 답했다.

"그러게요. 어떻게 보면 진짜 보다 진짜 같죠. 정말 소름끼치지 않아요?"

"네.. 가끔 보면 기분 나빠질때도 있어요. 저것들은 죽어서도 천국에 갈까요?"

"설마요."

진석은 그렇게 말하더니 작게 비웃었다.

무대위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단은 복제인간들이었다. 

그것들은 생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성악가들의 유전자로 탄생했다. 

그들이 태어난 유일한 목적은 인간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것 

단지 그뿐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윤리 위원회가 열렸지만, 

그들에게 인권을 주어야 한다는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고 

복제인간에게 생식능력은 물론 일부 뇌의 기능을 제거해 

인간과의 차이점을 두려했다. 

한마디로 인간과 겉모습만 흡사한 새로운 종의 탄생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에게 연민을 품는 인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원숭이에게 인권을 주려는가?

그것들은 인간에게 원숭이 보다 못한 존재였다. 



성악가의 유전자로 이루어진 

복제인간들은 오로지 노래만 불렀다. 그들이 노래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때는

영원한 안식이 찾아올때뿐...



무대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진석의 뒷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입구가 

폭발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복제인간들은 그런것에 아랑곳 않고 무덤덤히 합창을 이어나갔다.

아비규환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신음소리 그리고 천상의 하모니가 섞여

홀안을 진동시켰다.


두번째 폭발음이 들려온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진석은 폭발음이 들린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거대한 암석덩어리가 진석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폭발로 인해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즉사했다고 전해진다. 

* * *

진석은 끝없이 내리 쬐는 빛을 향해 나아갔다. 

따뜻한 음성이 들려오는곳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사방이 흰색으로 빛나는 방에 도착했다.

"여기..는?"

진석이 외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진석의 앞에 통통한 배를 내밀고 있는 아기천사가 튀어나왔다.

"어서오세요 .진석님 이곳은 천국으로 향하는 대기실입니다."

"내가... 죽은건가?"

"네.. 그렇습니다."

"허무하군... 아직 못한일도 많은데.."

"걱정마세요. 진석님은 생전에 좋은일을 많이 하셨기때문에 천국에 들어가시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하하하 역시.. 하긴 내가 인류에게 도움이 많이 되긴했지."

진석은 생전에 유명한 과학자였다. 그가 인류에 기여한 덕분에 많은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고,

최근에는 인간이 완치 할 수 없을것 같은 어떤 질병의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었다. 

그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에 죽은것은 아쉬웠지만 천국에 갈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천국은 어디로 가야하지?"

"아 얘기를 못들으셨군요... 진석님의 영혼이 아직 모이질 않았으니, 영혼이 전부 모일때 까지 이곳에 계서야 합니다."

"무.. 무슨 소리야.. "

"지상의 인간들이 진석님의 영혼으로 새로운 진석님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들은 복제인간이라고 불리더군요. 몰랐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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