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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끝에 내일 드디어 연극을 같이 보러 갑니다.
게시물ID : gomin_112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라이오
추천 : 11
조회수 : 65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1/22 02:02:07
모두 아시다시피 저는 남자입니다.

어느 여자애를 보고 반해 1달동안 가끔 만나다가



1. 집에 데려다주며 고백했으나 거절받았습니다.


2. 그 후 일주일 동안 더 만났으나 제가 부담이 된다고 이제 그만 보자고 하더군요.


3. 어떻게든 붙잡고 싶어 일주일 뒤에 다시 연락한다고 했습니다.


4. 일주일 뒤에 다시 연락하니 자기 마음은 똑같답니다.


5. 정말 끝난 거구나 너무 슬펐습니다.


6. 그래도 연락은 하고 싶어 2주 정도 후에 연락은 가끔 하고 지내자 했습니다.


7. 그래서 제가 하면 답장은 해 주었으나 좀만 해도 바로 씹혔습니다.
   한 4연속 씹혔죠. 씹힐 때마다... 얼마나 실망했는지...(얘가 아니라 이 상황에...)


8. 다른 공부할 것도 있어 폰도 정지할까 생각하며 베프들과 울분 속에 술을 마셨습니다.
   4달 뒤에 다시 다가가고 싶기도 하면서도 이 모든게 제 미련 같았습니다.


9. 결론 짓고 그동안의 미안했던 걸 메일로 마지막으로 보내주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전화나 편지는 부담스러워 할거고 문자엔 내용이 너무 적게 먹히니까요.
   그래서 밤중에 이면지에다가 미리 "그동안 너무 즐거웠다"는 식의 글을 써 놓았습니다.


9. 그리고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기 직전에, 다른 베프가 메일을 "만나자"는 형식으로 써 보랍니다.
   그렇게 좋아하면 너 자존심 한 번 더 버리랍니다.


10. 그래서 고심하다가 정말 열심히 메일을 써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였지만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간단합니다. 정말 보고 싶었어요...


11. 정말 다행히 긍정적인 답장이 왔고 만나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 긍정적인 답장을 받고나서 너무 좋았고 
    약속장소에서 얘가 멀리서 보일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앞에서 웃던 그 여자애가 어른거립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얘를...



저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몰리셨던 분들이 계셨겠고

저도 이제 연극 본다는 정도이지 

조만간 또 못 보게 될 수 있습니다만



혹 정말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면

포기하지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 말씀 드린다면,


2011년 새해가 밝을 때

저는 여자애에게 문자 씹히고
부모님은 싸우시고 정말 슬펐습니다. 
"2011년 참 멋지게 시작하는구나..."하며 자조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여자애와 연극도 보러가고
제가 장학금 받았다고 집안 분위기도 좋아지고
어머니 아버지도 절 기특해하시고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는 것처럼

저 또한 좀 있으면 불행이 함께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 슬프신 분들은 앞으로 분명 좋은 일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분명 그럴 순간이 올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슬프다고 괴롭다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p.s)
이 순간에도 널 보고 싶다. 
절대 포기 안 해. 아니 못하겠어.
너와 지금 당장 사귀고 싶지만 일단은 참을게.
너한테만큼은 자존심 이런거 다 버릴게.
그리고 고마워. 이런 감정 느끼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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