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어.
너는 졸업했고 나는 학교에 남았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너는 취직하겠지.
지금도 비루한 나를 보면서 나를 포기했던 너를 동정하고 공감해. 하지만 그래서 다신 나를 긍정할 수 없을 것 같아.
뚝뚝 끊어졌던 대화들, 전형적인 말이지만 우리 사이를 흐르던 정적들, 다신 만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사는 너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갉아먹는 게으름과 추억을 못내 한 사람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둔갑시키며 나는 살아.
언제쯤이면 이 머저리 같은 짝사랑을 넘어 사랑을 넘어 과거가 되어버린 일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랑도 끝내 찾아주지 못했고 조금씩 스스로 빠져 나가야 한 다는 걸 점점 느껴
차라리 삼켜져 영원으로 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