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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0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잠미니★
추천 : 7
조회수 : 19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1/22 04:12:05
그냥 가끔 있는 일처럼
새벽에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아스팔트에 걸쳐서 걸어오던
뒤에 있는 만취객의 고성방가가 들려왔다
뭐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이다가 들어버렸는데
내용이 되게 별로였다
차에 치이기라도 할 것 처럼 차도 쪽에서
"나 먼저 간다, 난 죽어야돼 씨팔"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하여튼 듣고 나서 왠지 숙연해지고 기분도 되게 잡쳤다
시끄러우면서도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미 늦었으므로 서둘러 집을 향해 골목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골목으로 꺾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만취객이 뒤에서 지르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줌마! 어이!! 아줌마!!!"
호칭이 아줌마였지, 나한테 지르는 소리인 것을 알면서도
아는 척을 하면 안될것 같았다..
이럴 때일수록 감이 극대화되는 느낌이 있지
만취객의 아줌마를 부르는 소리는 계속 되었고,
나는 그 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걸음을 빨리했다
계속해서 부르는 그 외침이 무언가를 확인하는것 같았다
점점 짜증내면서 내는 외침은
'빨리 대답해라 이 아줌마야 죽여버리게'
로 들렸다
그러다 만취객의 용건이 들릴 때쯤 뒤를 돌아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아줌마, 여기가 무슨 중학굡니까?"
정말 깜짝 놀랐던 것은 뒤를 돌아봤을 때,
멀리 있던 만취객이 얼마 안되는 거리에 와서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건장한 청년의 목소리로
만취객의 용건을 해소시켜 주었고,
재차 확인하는 물음에 빠른 걸음이지만
최대한 무서울 것이 없다는 걸음걸이로 걸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머리가 시키는대로 했고,
집에 가까워져 갈수록
내가 만취객이 부르던 아줌마를 포함한 여자였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뜩한 새벽, 제대로 맛봤다
감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감이 틀렸다고는 생각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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