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자존감이 낮고, 솔직히 가장 싫은 사람 떠올려보면
자신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 대할 때도 조심하는데
그런 저를 주변에서는 겸손하고 배려심이 깊다고 하더라구요

유머도 1도 몰라서 진짜 재미없는 인간이거든요?
그래서 대화할 때 항상 대답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듣고
상대의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읽고 같은 표정을 짓고
재스쳐를 취하는데 집중합니다, 녹초가 되도록요
이렇게 대화 하나도 힘든 저한테
말이 잘 통한다고 그러내요

제가 노력을 진짜 못합니다.  천성이 게으른데다
공부해서 남한테 지는게 싫어 피하다보니까 이젠 습관이 됐어요
그래서 집에 가서 노력도 안 하는데, 지금 여기서 에너지를 다 쓴다는 생각으로 밖에서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거든요
이런 게으른 저를 성실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세상에 정말 이상한 일도 사람도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온 걸 보면
세상은 상냥함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돈 한 푼 안 나오는데 이런 상냥함과 계속 마주하는게 신기합니다

정말 재수도 없고 재능도 없고, 가진 것보단 못 가진게 많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좋내요
오늘도 내일도 힘내야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도, 또 읽지 않은 분들도
힘 내세요. 행복해지도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