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통신회사 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KT가 지난 6월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측 고위 인사를 통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최근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힌 상태”라며 “예전처럼 (창단을)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내에 야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일부 사외 이사가 있고 노조와의 합의 절차도 필요하지만 설득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2007년에 이어 KT가 또 다시 프로야구단 창단에 뛰어든 이유는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프로야구 시장이 성장해 프로야구단을 통해 얻는 기업의 이익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9구단을 창단한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창단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기업 가치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또 KT는 2009년 KTF와의 통합 이후 기존 KT에서 운영하던 사격과 하키. KTF의 농구. 골프. 게임 등 5개 종목을 묶어 KT 스포츠단으로 재편해 스포츠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에 참여해 KT 스포츠단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려 보다 강력한 기업 홍보 수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통신 라이벌인 SK. LG와의 경쟁구도 역시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미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인수에 나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전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공식 발표까지 하고. 유니폼까지 제작했던 KT는 기존 구단들이 요구한 가입금 액수에 반발하며 창단 작업을 백지화했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프로야구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타기업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KT가 10구단 창단을 추진할 경우 어느 지역을 연고지로 결정할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와 전주시는 시가 총액 9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업 KT가 나서는 것을 크게 반기고 있다. KT는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어느 지역을 연고지로 삼아도 상관없겠지만. 수원 쪽에 더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KT는 수원에 연수원을 두고 있으며. 프로농구 부산 KT의 숙소와 훈련 체육관이 이 연수원 안에 있다.
한편 KBO의 한 관계자는 “KBO는 아직 공식적으로 10구단 창단 추진 기업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지자체들이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으며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지자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T는 최근까지 10구단 후보 물망에 올랐으며 수원이나 전주 모두 군침을 흘릴 만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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