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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고3병, 열다섯살 중2병
게시물ID : readers_13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어가기
추천 : 2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2 23: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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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변 어느 외딴구석, 평소 자주 지나치지 않던터라 있는지도 몰랐던 놀이터. 구석진곳이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곳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네와 미끄럼틀 계단, 시소, 말모양 스프링 놀이기구를 번갈아가며 앉아보다가 결국 그네가 제일 편하다.
잠깐 머리식힐겸 나온 외출이었지만 결국 또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주제는 공부, 입안에 씁쓸함이 감돈다.

그는 공부에 재능이 없지는 않다. 노력만 하면 충분히 서울 중상위권은 갈만한 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그 사이의 착각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는점에서 그는 자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공부에 흥미가 없다. 공부는 자신과 맞지 않는것같고 어느쪽을 더 잘하냐 하는 질문에 수학 과학쪽을 그나마 좀더 잘하니 이과를 왔을뿐. 정작 이과쪽에 갈만한 학과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는 한숨을 내뱉는다.

그녀는 지금 학원을 갈시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녀는 그사실에 큰 불만이 없어보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며 거울을보고 머리를 좀 만지고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려는걸 다시 주워 귀에 꽂다보니 엘리베이터는 1층을 말한다. 그녀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길게 내려온 생머리를 흐트리면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녀는 콧노래를 흘린다

그가 어릴적에 좋아하던건 만화와 그림이었다. 그때는 만화랑 게임 캐릭터들이 너무 좋았고 그림그리는것도 꽤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직업을 가져보면 행복할것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저냥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이리저리 휩쓸리고 
이렇다 보니까 어느새 그림그리는건 잘 하지 않게되었고 만화도 잘 보지 않아 결국 이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시생각해보면 이런것들은 다 핑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만화도 그림도, 만약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던거라면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갔을리가 없을테지. 그냥 공부가 하기싫다는 사실에 이유가 필요했을뿐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냥 만화랑 소설같은걸 적당히 좋아했을뿐. 그림에 큰 재능이 있었던건 아니다. 학교에서 몇번 만화 캐릭터들을 따라그리는걸 몇번 하고 주변에서 잘그린다고 떠받쳐주니 그저 좋다고 히히덕 댔을뿐이다.
아마도 대부분 그정도는 그릴테지 하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는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친구들도 그녀가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제멋대로 행동하지만 자기만의 원칙이 있는건지 절대로 남에게 피해가 가게 행동한적은 없다. 어떤 또래들은 그녀의 그런점을 마음에 들어하고, 특이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한다. 어떤 또래들은 그녀의 그런면이 재수없다며 뒤에서 호박씨를 까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아무래도 좋은듯 신경쓰지 않는다.

그녀는 스스로가 중2병에 걸려있다고 스스로 주장한다. 그녀는 중2병이 멋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어떤면에서 멋진지는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지 못할것이다. 혹, 그녀도 왜 멋지다고 생각하는지 모를지도 모른다.

그녀는 삐그덕 대는 그네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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