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예전부터 거의 눈팅만 하던 남징어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일이 있네요
이틀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버스타고 스피닝타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설때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긴했는데 우산 가지러 집에 다시 가기엔 운동 늦을 것 같아서 그냥 갔어요
(원래 우산도 잘 안쓰는편이고 소나기 같아서 조금내리다 말겠지하면서요)
그런데 버스 타자마자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비가 많이 보다보니 버스 정류장 내려서 잠시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낯선 여성분이 말을 거시더라구요
운동가는길 아니냐며 비가 많이 오니까 우산 같이 쓰고 가자고 하시더군요
아! 같은 시간 스피닝 타시는 분인가 보다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같이 나섰습니다
(스피닝탈때 안경쓰고 타면 날라가고 하다보니 아예 락커에 넣어두고 오거든요 그래서 스피닝 같이 타도 얼굴 모르는 분들도 꽤 있어요)
조그마한 우산 하나를 쓰고 같이 뛰어가려다보니 몸이 밀착하게 되려니 난감했어요
우산 안으로 들어가자니 어깨에 손을 올리는 자세밖에 안나오고 그렇다고 저는 그냥 갈테니 먼저 가시라고도 할 수 없고 아무튼 어쩡쩡한 자세 (몸이 반이상은 우산밖에 나와있는 상태)로 뛰어서 건물 안까지 들어왔습니다
비가 워낙 많이 오다보니 200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가는 동안 둘 다 흠뻑 젖었어요
(사실 우산이 있어도 다 젖을 정도로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건물로 들어와서 괜히 저때문에 다 젖으셔서 죄송하다고 했고 그와중에 궁금해서 몇마디 나눴는데 대답을 잘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건 제 오른쪽 뒤편 자리에서 스피닝 타신다는거랑 스피닝 3개월째 타고 있다는정도 다음달은 한달은 쉴꺼라는 정도
일단 스피닝 시간도 늦었고해서 부랴부랴 그렇게 스피닝타고 나와서 집으로 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설레는 겁니다
괜히 설레발 치는거 같은데 그 여성분은 화 목만 타셔서 일단 오늘 일찍가서 말 걸어볼까 하는데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