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면, 더이상 금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번 글의 댓글에서 지적해 주셨듯이,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만들게 됩니
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시작해서 광활한 토지와 자원을 통해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강대국이 된 만큼, 미국의 화폐의 가치
는 그만큼 안정된 것이었습니다. 외환시장은 달러라는 화폐를 기준으로 자국의 화폐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그나마 안정되게 되었죠. 하지만 결국 달러라는 것도 어떤 일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자연현상으로 예를 들면, 지구는 일정한 속도로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지만 그 계절과 하루에 따라서 똑같은 바람이 불고 날씨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듯
대기는 출렁이면서 1기압을 기준으로 저기압과 고기압을 반복하면서 기상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외환시장은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천재(天災)와 같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상예측도 발전을 거듭하듯이, 외환시장을 예측
할 수 있는 근거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자국화폐 외에 다른 나라들의 화폐의 양이 많아지면 우리나라 화폐의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즉 환율이 내려가고) 그 반대라면 화폐가격은 떨어집니다. 이것이 기본 마인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전체적으로 시장이 휘청일 때에는 이러한 논리
고 뭐고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미국이 양적 완화라는 기축통화만 할 수 있는 개같은 짓을 하죠. 본원통화를 어마어
마하게 늘려버려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깡패적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세계에 도는 달러의 양이 많아지고 달러가치는 하락
해야 하는 것이 맞는 현상이지만,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과거 경험적으로 달러화는 경제위기때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조차도 세계의 경제위기라고 보고 달러값이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론과 실전의 다른 것이겠죠.
달러값이 떨어지는 것이 참 위기다. 큰일이다. 그런데도 달러가 안전자산이니까 가격이 오를것이다 라는 광기에 금융시장이 휩쓸린 시기라고 할 수 있
습니다. 결국 외환시장을 직감적으로 예측 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국경제에서, 예측 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파동 내에서는 수요와공급의 원칙에 부합한다. 즉, 다른나라가 유동성을 높이면 우리나라가 그만큼 따라가지 않는 이상 환율은 떨어지게되고,
그 반대라면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예측가능한 파동에서 벗어나서 디폴트위기와 같은 살벌한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와 같은
소국경제는 그 파동의 끄트머리에서 금융시장이 우리나라를 예쁘게 봐주기를 바라면서 사실상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