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양이 키우시는 분 많이 늘었죠 그런데10년이상 키우신분? 하면 잘 없는거 같아요 새끼고양이 참 귀여워서 데리고 왔는데 2ㅡ5살 살짝 미운구간이 존재합니다 밤새 우다다 뛰고 발정오면 시끄럽고 고집이랑 성깔도 생겨서 앵기는 맛도 떨어지구요 털뿜뿜은 또 얼마나 심한지 집사가 지쳐가요 거기다 이사 결혼 군대 임신 등등의 문제로 파양하거나 관리소홀로 잃어버리게 됩니다 (실수로 가장해서 가출하도록 방치하는 경우도 꽤 많아요) 병원비는 또 왜그리 비싼지 툭하면 몇만원부터 십만단위도 우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키우면 .. 사람이나 동물이나 시간과 공간을 같이 보내게 되면 그들만의 사랑과 애정이 쌓이고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요 척하면 척 알지요? 쳐다만 봐도 지금기분 어떤지 뭘 필요로 하고 싫어하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고..살면서 서로 알게모르게 맞춰진 그 부분이란게 사람을 얼마나 웃게하는지. 고양이가 위로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힘들고 서러운 날 울면서 좀 안아보자해도 팩 뛰쳐나가는 경우도 많죠 그렇게 울다잠들면 근처에 누워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배고프고 놀고싶었어도 조금은 참고 기다려주는 냥이의 배려 ㅋㅋㅋ그런게 다 사랑이지 별거 있겠어요 사람과 사람은 지독하게 이기적이기도 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온전히 사랑하기 어렵죠? 하지만 냥이를 키우면서 그저 눈맞추면서 살아있기만 해도 좋은 진짜 절대적 순수한 사랑이란걸 내가 할 수 있구나 싶어서 다행이에요. 우리 냥이들은 이제 10년넘은 할배할매가 되어 저의 20대와 30대를 함께했어요. 40대까지 같이 보낼 수 있기를 욕심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