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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앞 길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3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18
조회수 : 15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2 18:49:18
작년 시월달에 지나친 담배사랑으로 인한 트러블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숙집을 옮기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번에 정착한 집은 담배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감흥없이 9학기를 마치고 있을 때 이녀석이 보였다.

사진은 1월달에 찍은 것이지만 보이기는 작년 가을부터 보인것 같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별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이녀석이 매일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나가거나 들어올때 이녀석은 꼭 신발장

맨 꼭대기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도망도 가지 않았다. 덕분에 가끔 밖에 나와 담배를 필때

이녀석이 좋은 말동무가 되었다.

내가 남자라서인지 큰 체격 때문인지 저음의 목소리 때문인지 대부분 길고양이들은 내가 손을 

내밀면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사실은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웬만한 상식도 알고 있었고

먹을만한 것으로 유혹까지 했는데도 얼른 도망쳐버리는 것을 보고 길고양이랑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녀석은 달랐다. 물론 손을 내밀거나 가까이 가면 도망쳐버리고는 했지만

가까이만 가지 않으면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대화를 걸어도 도망치지 않는 녀석이 고마웠다.

뭐 자기 구역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해서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한 두달이 어물쩍 넘어갔다. 

문에서 내가 나와도 이녀석은 자리를 지켰고 나는 그녀석에게 인사하고...

그러다 문득 먹을 걸 줘야겠다는 생각이 짜장면을 시켜 먹을 때 들었다.

물론 짜장면을 줄수는 없으니 같이 서비스로 온 군만두 끝을 잘라 던져주었다.

아무래도 사람에게 음식을 받아먹은 적이 없는것 같다. 군만두를 던져도 얼른 도망가 버린다.

안먹는구나 싶어서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가는 찰나 녀석이 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 모습이 창에 보인다.

드디어 먹는구나 .....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창가에서 봐서 그런지 모르는 듯하다.

짜식 귀엽네....

이렇게 녀석에게 밥주는 밥셔틀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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