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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론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phil_13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뇌를썰어
추천 : 0
조회수 : 57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4/18 22:18:10
http://www.nature.com/nphys/journal/v11/n7/pdf/nphys3343.pdf

링크는 휠러의 사고 실험을 구현한 네이처 논문입니다.
실험의 핵심은 이겁니다.

9년전 발생한 빛이 9년후 발생할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죠.
인과관계가 역전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총을 쏴야 과녁이 뚫리는게 아니라 과녁을 뚫었더니 총이 발사된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라는 현상에 대해 특이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과거 19세기까지 서양 과학자들이 플로지스톤을 믿었던 열이라는 현상에 실체를 부여하려다 실패한 것처럼 지금 시간을 설명하려는 사람들의 해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려합니다.

시간은 없다 

라는 썰을 풀고자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시간이라는 건 단순히 공간이라는 정보의 배열 속에 존재하는 학습된 패턴이라고 생각합니다.

A라는 그림과 B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여기서 A를 보여주고 B를 보여주는 것과 B를 보여주고 A를 보여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고는 문제가 안됩니다. 하여튼 벌어졌으니까요.

중요한건 해석입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해석체계를 저는 감히 시간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인지체계로 종합된 칸트식의 '종합명제'가 바로 '인과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식체계는 A에서 B만을 바라볼 수 있게 끔 적응 되어 있어서 'A에서 B로'라고 시간으로 해석하고 해당명제를 인간의 기관으로 학습하는데 그것이 인과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B에서 A로'라는 명제는 인과상 거짓이라 참이 아닌 것이고 이 세상에 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10^140개의 입자를 서술하는 시간이라는 미지의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왜냐하면 시간은 열처럼 현상일 뿐 실제하지 않는 정보라고 가정했기 때문) 모든 정보가 동일한 두 공간이 있을 때 
우리의 오성에 익숙한 훈련된 사람은 서로 다른 두 공간을 구별 할 수 있을까요?
두 공간은 구별되지 않습니다. 
만약 조금 다른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다르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다르다는 것에 합당한 정의를 제시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으니까요.
서로 다른 2공간은 어떻게 배열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가령 2개의 공이 있다고 봅시다.
장면 A는 1Cm 떨어져 있고, 장면 B는 2Cm 떨어져 있습니다.
이 둘은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다르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여기서 A다음 B를 본다면 그제서야 우리는 해석합니다.
'아, A와B는 등속운동으로 멀어지고 있구나. 따라서 여기에는 힘이 없구나'

그림 A와 그림 B에는 위와 같은 해석이 달린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두 개의 공 그림만 보여줬을 뿐인데 우리는 거기에 새로운 정보를 붙였습니다.

위의 등속운동, 힘이라는 개념은 두 상이한 공간을 정당화하기 위한 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가능해진 해석입니다.

시간이란 상이한 공간 사이를 채우는 정당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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