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출산하고 퇴원하면서 목걸이가 쓰레기들 사이에 섞여 들어있길래 (잘보관한다고 조그만한 투명 플라스틱 귤박스에 넣은거 같은데 다른사람들이 귤먹고 귤껍질을 거기에 버려서 섞여있었어요) 깜짝놀래서 남편한테 한소리 하면서 다시 맡겼어요. 아직 목걸이 있음 불편하고 저는 주머니도없어서요..
남편이 지갑에 넣더라구요. 좀 덜렁덜렁 불안해보였는데 전 첨들어보는 애기도 들고있고 경황없어서 별얘긴안했어요..
그러고 조리원들어와서 필요한물건 이것저것 사오는 사이에 지갑에서 빠졌었나봐요.. 잃어버렸더라구요.. 갑자기 아.. 짜증나 목걸이 잃어버린듯 하나 사줄게 이러더라구요...
근데 전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그냥 사준다고 하는게 이해도 안되고 오히려 기분이 나빠서 (자기말론 4시간전쯤 잃어버린것같다고) 나같으면 4시간이더라도 왔던길 다 되돌아가보고 찾아보겠다고 그랬더니 짜증내면서 나가더라구요 알겠다고
그러고 다 돌아보고 오면서 역시나 없다고 하면서 기분이 나빠하더라구요. 미안하면서 잃어버린 자신도 짜증나면서.. 복잡햇겠죠.
근데 저도 지갑에서 덜렁거리는거 보고 주의 안준것도 있고 오빠 기분도 이해가고.. 거동못하는 저대신 빨빨대고 돌아다님서 혼자 준비하느라 고생한데다 열심히 찾아준것도 고맙고해서 난 오빠가 그냥 다시 사줄게 하고 만게 기분나빳던거다 열심히 찾아줘서 고맙다 목걸이 좀 없으면 어떠냐 나갈일도 없다 그러고 말았어요..
사설이 길었는데..
이런일이 있고나서 조리원에 남편 출근하고 조용히 혼자있다보니 매일 하던 목걸이가 없어서 목 허전한 것도 있고 남편이 딱히 용돈도 없어서 (쓸돈이 없는건 아님.. 자기가 알아서 씀) 자기쓸돈 내 목걸이 사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남편이나 저나 실용적인걸 좋아하다보니 악세사리같은건 잘 안사는데다 이번에 이사하고 차사고 애낳고 하다보니 든돈도 많아서 그사이에 목걸이 사고 이런건 사치인것같아서 사더라도 많이 훗날이 될것같고..
남편은 담담해하는 저보고 왤케 대범하냐고 자지가 소심해 보이지 않냐고 그러는데 저도 저런 생각들로 속이 타는데 잃어버린 사람한테 그런얘기하면 사달라 압박주는걸로밖에 안보일것 같고.. 괜히 내기분만 나쁘면 될는데 남편 기분도 같이 나빠질것 같고..
어디에 표현할데도 없고 호르몬때문인지 어쩐지 계속 우울해지고있어요 ㅜㅜ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