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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382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VlZ
추천 : 10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5/03/15 02:10:59
유산을 했다.
석달째.. 태아 크기로 봐선 12, 13주.
4주 전 산전검사를 마지막으로
이제 안정기가 지났으니 4주 뒤 오라고해서 갔다.
심장이 안 뛴다고 했다.....
어찌 할 수 없어 오늘 수술을 했다.
아기가 꽤 커서...
밀가루 먹으면 잘 큰다더니 정말 그런걸까,
커서 자궁문을 열고 꺼내야된다고 했다.
아침부터 가서 약을 먹고,
문 연다고 마취도 없이 아래서 뭔가를 막 하고
배를 붙잡고 5시간을 진통했다.
마취를 하는 순간엔,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꿈을 꿨다.
웬 모를 아기를 안고있었다.
눈을 뜨니 그렇게 아프던 배가
약간의 뻐근함만 남기고 아프지 않았다.
회복실로 가서
애아빠도 나도 펑펑 울기만 했다.
내가 커피를 마셔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너무 밀가루만 먹었나,,,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그랬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걸까...,
어쨌든 나는 아기를 지키지 못했다.
초기라서 사놓은 옷 한 벌이 없는데,
남은거라곤 초음파사진 두장 뿐인데.,.,
끔찍하던 입덧이 갑자기 완화됐을때
알아챘어야 했나.
배가 뭉칠때 의심을 해봤어야 했나,,,
겨우 석 달 살고갈거면
왜 나한테 왔니.,,
왜 겨우 석 달 숨쉬려고 내 가슴을 찢어놨니..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살겠다고 죽 퍼먹는 내가 가증스럽고 역겨운데.
왜 태명을 지어줘서 더 정이 들게..
이렇게 갈거면 차라리 오지를 말지...,
사실은 혼전임신이었다.
식장 보러다닌지 사흘밖에 안 됐다.
아기가 죽자
양가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고 나섰다.
나는 아가도 잃고,
사랑하는 사람도 잃을 상황에 처해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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