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근시 -9디옵터(정확히는 -9와 -10의 중간 정도)에 난시 -3디옵터인 굉장히 나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경으로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약 열흘 전에 안과에서 하드렌즈를 맞췄거든요. 몇 년 전 안경점에서 하드렌즈를 했다가 자꾸 충혈되고 사물이 번져보여서 적응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 맞춘 렌즈는 충혈 문제도 없고 이물감이 훨씬 덜해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번져보이는 시야예요.
물론 안경보다 시력은 훨씬 잘 나옵니다. 하지만 시야 가장자리가 물찬 것처럼 보이고 어두워지면 물찬 느낌이 가운데까지 퍼져요. 찾아보니 난시가 심하면 번짐현상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데요. 낮에는 그냥저냥 견디겠는데 조명이 약하거나 밤이 되면 번짐현상이 극단적으로 심해져서.. 운전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고 시야가 좁아져서 걷다가 나무에 부딪히기까지 하더라고요;; 안과에 문의하니 '시력이 나빠서 불편함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적응하지 못하면 렌즈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틀린말은 아닌데 빡침...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경인데;; 이게 과연 적응의 문제인가 의심스럽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매일 렌즈를 끼고 순목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서 불안해요.
저처럼 시력이 나쁜 분 중에 하드렌즈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분, 혹은 저와 같은 증상을 겪은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 찾아봐도 고도근시나 난시를 가진 사람의 경험담은 그다지 없어서요. 하드렌즈마저 실패하면 잘 보이지도 않는 안경을 쓰고 사는 수밖에 없는데 참 답답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