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크게 싸웠습니다.
'그만 하자' 라는 말이 마음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몇일 동안 연락 없이 생각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렇게 서로 섭섭하고 미웠을때는 언제고
미안하고 잘못한 일들만 생각나는 겁니다.
살면서 제가 이렇게 상처주고 아프게 했던 사람이 있던가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용서를 빌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은 꿈에서도 나타났고 깨어나면
내가 정말 헤어졌었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보고
다시 한번 사무치는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내가 다시 연락을 하면 ... 내가 사과를 하면 ...
그것이 더 그 사람을 힘들게 할 것을 알기에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전화가 왔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은것도 미안했지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란걸 알기에 연락을 오게한것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다시 느껴지는 성격의 벽
전 느꼈습니다.
지금 전화를 끊으면 당분간 연락하지 못할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그 사람도 그걸 느끼기에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지금 이 대화가 너무나도 슬프다는걸
그 순간에 그 사람이 고백했습니다.
다음 연락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
저도 대답했습니다.
우리 다시 연락할 생각을 가질 시간이 필요한거 같다고 ..
'잘 지내' 라는 목소리가 흘러내려왔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슬픈 목소리가 어디있을까요.
너무도 사랑하고 지금도 그 사람 걱정밖에 안드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 입에서 그런 슬픈 목소리를 내게 했을까요.
어떻게 우리는 서로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고 싶은 말도 아픔도 참아내고, 또 연락하지 못할거에 대한 두려움이 가슴을 조이는데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할까요.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모순과 불합리함에
왜 사람을 이렇게 불완전하게 만들었는지 세상에 저주도 내렸습니다.
우리 둘은 물과 기름 같았습니다.
함께 조화를 이루려 아무리 뒤섞어도 뭉쳐지지 않고
섞으려 섞으려 할수록 엉망진창이 되버리는 물과 기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서로의 성질을 이해했으면 엉망이 되지 않았을 것을
그냥 그대로 서로를 바라봤으면 가장 아름다웠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