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던 중 창고에서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쯋쯋쯋하니 얼굴을 쏙 내미는 못생긴 아깽이..
사람손을 탄건지 아니면 못탄건지 부르면 오긴 하는데
못먹어 빼짝 마르고 뱃속에서부터 영양이 부족했는지
꼬리끝은 말려서(나중에 세어보니 5번 꺾여있었음)
뭉툭하고 신장이 부었나..어디가 아픈가 배가 빵빵한
똥오줌 냄새나는 꾸지랭이가 기어나왔습니다.
이 녀석 몇번 만져주니 와서 얼굴을 손에 막 부비고
바닥에 점프하듯이 뒤로 누워서 등을 막 바닥에 비비길래 이 녀석 피부병이 있구나싶어 일 하다말고 동물병원으로 날랐습니다.
배가 부푼건 변을 못봐서 그렇고 등을 바닥에 신나게 부비고 등으로 기어다니던건 좋아서 그러는거라고 하시네요.. 이거 웃긴녀석이 또 왔습니다 --;;
따끈이도 의사샘이 공인한 성격 이상한놈이었거든요.. 스크래처를 사줘도 손톱이 걸리지도 않는 돌침대에 스크래치를 하고 만져줘서 기분이 너무 좋으면 꺄항하고 어디론가 달려가서 케이지안이나 박스에다가 꾹꾹이 하고 돌아오는 놈;;;
여튼 영양실조라고 영양제까지 강제처방받아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 녀석 오줌위에서 구른건지 못견딜정도의 악취가 났습니다.
귀도 꼬질꼬질하고..털은 다 뭉친 상황.
따끈이는 주웠을때부터 관리 잘된것처럼 깨끗했기에
관리가 안되는 고양이가 어디까지 더러워질 수 있는지 처음 봤습니다.
우선 씻기고 주식파우치 먹이고 물을 먹이니 이제서야
쥐가 아니라 고양이 같습니다.
씻기기 전엔 정말 작고 더러워서 쥐같았었네요..
작은방으로 격리조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