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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은 너의 침실 속의 나.너 1
게시물ID : freeboard_1638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epsoul
추천 : 5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02 0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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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5살이 막 될때였을 꺼야
일요일 밤 어디서 헤매다 늦었는지는 몰라도
늦게 귀가하다가 공중전화 부스를 지나는 순간
" 우와 저 오빠 잘생겼다?! "
순간 나는 멈췄고 이내 못들은 척. 
뒤돌아 2칸이었던 나머지 부스에 들어가서 
수화기를 들었지 등진채로 ..
근데 전화걸때는 없고 돌아서 눈을 맞췄지
이쁘고 평범한 단발,짜리몽땅한 그냥저냥 ..
" 이 동네 살아? "
" 아니요 친구 델다주러 왔어요 "
하며 짜리몽땅 그냥저냥에게 넌 " 안녕~ "
을 고했지.
" 어디살아? 내가 델다줄께.. 너무 늦었다 "
" **동이요 ..(첨 들어본..) 고마워요 "
한 세시간 걸었나? 처음 본 너의 동네와 너가 다닌다는
교회도 몰래 들어가 보고 우린 어느 공원 벤치
에 앉았지 . 무심코 든 고개 끝엔 헬수 없는 별이 가득
난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 을 불렀지
어라? 후렴부분에 니가 화음을 넣더라? 심쿵했었어
알고보니 우린 동갑이었고 몇년은 아는 사이 
같았더랬지. 이제 정처없는 나의 손을 너 이끌었고
골목 돌아 돌아 데리고 간 곳은 너의 집.
고양이 처럼 웅크리며 양옥 옥상으로 내 손을 끄집었어
딸려가면서도 나 많이 불안했었어. 쿵꽝쿵꽝
" 자고 가..  늦어서 버스도 없잖아 "
" 어.. 음.. 응 . 그래" 
옥탑방이었지. 아주 아주 작은, 싱글침대 하나들어간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딸을 왜 이런곳에....)
우린 나란히 누웠고 그때서야 통성명을 했었어.
시덥잖은 몇 말을 천장에 던져놓고
갈수록 좁아져만 가는 너의 이불을 당겨 
너를 옆으로 살포시 안았고 아니 파고 들었지
숨이 터질꺼 같아 참을 수 없어 우린 같이 앉았지
마주 본 너의 눈동자 옆에 난 창문으로 알수없는
묘한 기운이 자꾸 스며들어오는 거 같았어
니 잎술에 내 잎술을 포갰고  배운적도 없는 나의
손가락은 너의 블라우스 단추를 열고있었었다
미열이 느껴지고 온통 입김이 가득할 것 같던
너의 옥탑방
입맞춤은 나의 첫키스가 되었고 시간은 모르겠어
" 에이.. 그냥 그러네. 별루다 "
멋쩍어 하며 그 한마디 뱉곤 돌아누운 너의 볼은
빨갰어. 어깨너머로 보이는 브래지어 끈이 추워보여
이불을 끌어올려 주곤 
"  나.. 갈래 첫차 있을 시간인거 같아 "
돌아누운 채로 넌 얼버무렸는데 그땐 잘 안들렸어
"  나 .. 아파 .. 마니 .. 아주 마니 .."
라고 했던가? 난 대답없이 일어났고 넌 버스정류장
까지 데려다 준다 했지 마다하는 내 뒤를 따라오는
너의 걸음이 무거워보였어.
가자마자 우리 앞에  선 버스
내 손에 멀 쥐어주길래 펴 보니 오백원짜리 동전두개
우린 흔한 손 인사도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으로 안녕을 했었더랬다.
그 낯선 동네를 뒤로하고 난 그 다음날 갑작스런 
이사를 하게됐고 전학도 하게 되었지.

몇십년이 지난 .. 가을 창가에 걸린 밤을 보니
그때 6시간의 기억이 떠오른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너..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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