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아를 가지면서 처음 생각한 것은, '나는 왜 나 인가?' 이고,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내가 세상의 주체이다' 이고, 동시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남도 나와 같다'입니다. 그리고, 나와 남은 다같이 각자의 세계에서 주체이지만 서로 원하는 것은 다양하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항상 관계에서 양보할 땐 양보하고, 주장할 땐 주장했죠. 그런 행동의 근거는 정도의 문제로 해결했죠.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나의 자유를 상대방과 나누는 것이죠. 그런데 , 살다보면 자기만을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죠. 모든게 자기 자유의 극대화죠.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부작용이 있든 없든.
악이란, 다양성에 의해 서로의 자유가 경합하는 정도가 아니라, 남의 정당한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 입니다. 그 정도에 따라, '무례한, 몰상식, 이기적, 나쁜, 미친, 악마'로 분류되지만, 그 기저에는 남을 자기의 배경적 존재-즉, 사물화-로 간주하는데 있습니다. 악은 악자체로 고유한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남을 나의 배경적 존재로 보고, 기회적으로 남의 정당한 자유를 부당한 방법으로 침해하는 것 입니다.
다시 나와 남을 둘러 보세요. 내가 좀 양보해도 내가 부자유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정의롭게 행사 하지만, 인식의 한계로 불의할 때도 있을 것 입니다. 그 불완전성을 감안한다면, 사랑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함을 알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