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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연애중, 2탄. 결별과 오랜 연애의 비결
게시물ID : love_36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덕찡
추천 : 18
조회수 : 258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10/02 21:22:30
베스트에 오른 오래 사귀는 커플의 이유를 보고 나니 뜨끔했다.
글쓴님의 답변은 여자가 착해서라는데,
사실 나는 무지하게 나쁜 여자친구고, 내가 만난 그 남자가 참 착했다.


하루에도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예민보스인 나의 까탈스러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다.
1년쯤 지나 처음으로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헤어지는게 나을 것 같다던 나의 말에
진짜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넌지시 알려주던 그였다.

 사귄 지 3년차, 각자 바쁜 업무로 헤어질 위기가 왔었다.
완전 롱디는 아니지만, 주말마다 보던 우리의 만남이
2주에 한번, 3주에 한 번... 
점점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나 또한, 연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연애보다는 업무에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헤어짐을 고했다.

이 때는 정말 헤어질 생각으로 이별을 고했는데,
그도 이번은 다르다고 생각했는지 한숨에 달려왔다.
아프다고 할 때도, 보고 싶다고 할 때도 온 적이 없던 그였다.
바쁜 시간을 쪼개 내게 와선 
무슨 일인지 마음을 돌릴 수는 없는건지 물었고,
그간 나는 그에게 하지 못했던,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내가 완전한 헤어짐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는 그럴 계기가 없었다.


그는 다른 일로 바빠 가끔 나를 외롭게 느껴지게 할지언정,
여자, 술, 담배 등으로 나를 힘들게 한 적이 없었다.
일이 바빠 오지 못했을 뿐, 바쁜 시간을 쪼개 나에게 매진하고 있는게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런 그에게 나는 투정을 부렸을 뿐이었다


그 후, 헤어짐을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헤어짐을 고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묘사할 때 '착하다'가 아닌 '착했다'를 사용했다.
그 이유는, 

6년간 나를 만나며,
그는 나의 악랄함을,
나는 그의 순함을 전해받았다.


그는, 이제 더이상 모든 것을 다 이해해주는 
보살같이 착한 남자는 아니다.
전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 않다.

대신 나도 많이 변해,
더이상 나만 아는 이기적인 여자가 아니게 되었다.
착하지는 않지만, 그의 그런 행동에 투정을 부리리기보다
이해할 줄 알고, 별 문제 아니게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6년의 연애동안, 
나는 내 감정을 추스르는 법을 배웠고,
그는 무조건 참는 것이 답이 아님을 배웠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다툼은 너무 사소했고, 큰 일이 아니었다.


농담처럼 4년은 더 만나야 결혼한다던 우리가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별 다른 일이 없다면, 머지않아 그렇게 될 듯 하다.


"헤어질 계기를 만들지 않는다"가 내가 생각하는,
오래 만나는 커플의 비결이 아닌가싶다. 
출처 평범한 연애에서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입니다.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이라 내용이 뒤죽박죽일수도 있고, 다른 분들이 공감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기 반성과 회상을 위함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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