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 중에 여러 오해가 많아서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웹툰의 유료화 사례를 설명한
주호민 작가 본인의 글을 퍼왔습니다.
출처는 주호민 작가 블로그(http://homins.net/30153778130)입니다.
-----
오늘은 완결작품 「신과함께」의 유료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이미 다음 만화속세상을 필두로 완결된 작품, 또는 연재 작품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분량의 부분 유료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다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황미나 작가님의 「보톡스」와
전세훈 작가님의 「사랑IN」이 유료화되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유료화에 거부감을 가지실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는 산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작품 준비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작가는 포털에서 지급하는 원고료 외에는 수익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다음 작품을 준비할 여력이 없습니다.
휴재를 하는 순간 수입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고강도의 창작 노동을 하게 되고, 재능과 열정은 빠르게 소진되어 버립니다.
부분 유료화는 장기적으로 더 나은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몇가지 분명히 해야할 지점을 말씀드리면,
보통 '유료화'라는 단어에 즉각적으로 '그럼 이제 매주 돈을 내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닙니다. 지금처럼 매일 웹툰을 기다리며 보시면 됩니다. 무료입니다.
'완결된 웹툰'을 유료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료화 시점은 연재 종료 후 3~4개월이 흐른 후입니다.
(완결 웹툰도 꾸준히 독자들의 유입이 있지만, 작가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구독료.
강풀 작가님의 경우, 만화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데 천 원 ~ 천오백 원입니다.
물론 무료에 익숙한 지금 상황에서는 저 가격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다른 대중 매체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 영화 한 편 보는 값이면 강풀의 만화를 네다섯 작품 정도 볼 수 있는거죠 ㅎㅎ )
「신과함께」도 시리즈별로 각각 천 원 ~ 천오백 원 정도에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신과함께」는 2013년 1월에 유료화가 됩니다.
제가 아무리 길게 설명을 드려도, 아쉽고 실망스러운 마음이 드실 것을 잘 압니다.
잘 알기 때문에 힘들게 내린 결정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 나은 창작 환경과 질 좋은 만화를 볼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만화를 사랑해주시는 수많은 독자님들께 언제나 감사합니다.
더 좋은 만화로 보답하겠습니다.
==================
자주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립니다.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Q. 결제하면 며칠 동안 볼수 있나요?
A. 보통 사흘 정도입니다. 「신과함께」는 각 시리즈가 긴밀하게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좀 더 늘려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Q. 계속 보는 방법은 없나요?
A. 영구 소장도 가능합니다. 소장 가격은 단행본 가격의 반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당 5천원 정도)
Q. 맛보기는 없나요?
A. 저승편은 3권 중 1권 분량 전체가 무료보기로 제공됩니다. 이승편과 신화편은 70~80페이지 정도의 무료보기가 제공됩니다.
Q. E-Book 처럼 볼 수 없나요?
A. 유료화된 웹툰은 E-Book의 형태로 네이버북스 앱에서 보게 되며, PC에서도 전용 뷰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봤는데 PC보다는 앱으로 보는게 편의성이나 해상도 면에서 훨씬 낫더군요)
Q.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나 되나요?
A. 작가 7 : 네이버 3
Q. 네이버의 다른 완결 웹툰도 유료화 되나요?
A. 아닙니다. 유료화는 작가의 선택입니다.
자신의 만화를 판매하고 싶은 작가도 있고, 아직은 더 알리고 싶은 작가도 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선택입니다. 포털에서는 작가에게 완결웹툰 유료화에 대한 제안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원하는 작가에 한해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완결웹툰 유료화를 하는 작가가 더 많아져서 궁극적으로는 만화의 인기도에 상관없이 '완결웹툰은 돈을 내고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정착되기를 희망하기에, 네이버에서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다음은 6월부터 했습니다) 물론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아예 알 수 조차 없으니까요.
Q. 해외에서나 결제하거나, 청소년도 쉽게 결제할 수 있나요?
A. 「신과함께」는 웹툰에서도 연령 제한 없이 연재되었기 때문에 북스 쪽도 전체이용가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한가지 참고하실 부분은, 북스가 유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14세 미만 회원인 경우 유료결제 시 부모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부모 동의 하에 네이버 캐쉬를 충전한 상태라면 작품별로 각각 동의가 필요한 건 아니라서 상관없을 수도 있구요.
해외 결제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국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는 모두 오픈되어 있습니다.
간혹 거주국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스토어 상에서 다운로드 오류가 발생하거나, 결제 버그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이 부분은 사용하는 단말기나 환경에 따라 원인이나 현상이 다를 수 있어서 확인되는 대로 계속 해결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
유료화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호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는 지난 1월과 2월, 2개월 동안 3천770만원을 벌어 들였다. 완결작을 유료로 판매한 결과다.
NHN은 20일 오후 5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콘텐츠 창작자 지원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작가 개인의 특정 수익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호민 작가는 “웹툰이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달 동안 5만건이 넘는 유료 다운로드가 발생해 놀랐다”며 “다른 작가들도 유료화 모델에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같은 기간 원고료 외 파생 상품 등 추가 수익으로만 2천310만원을 벌었다.
NHN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A작품의 베스트 콜렉션’, ‘B작품의 미공개 에피소드’ 등 콘텐츠 유료 판매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얻어진 매출의 70%는 작가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구매력 있는 독자들은 연재 종료된 유료화 웹툰을 적극적으로 구입하고 있으며,
볼 사람은 다 사서 본다는 것.
-----
요약
1. 웹툰 유료화는 연재 종료된 작품에 한하여 시행되며
2. 작가의 선택에 따라 유료화가 결정되고
3. 연재 종료 후 일정기간의 충분한 유예기간을 거친 후에 시행되며
4. 초반 일부 회차는 무료 구독이 가능하고
5. 한 작품 전체당(에피소드당 아님) 몇 백~몇 천원의 가격이 책정되며
6. 이는 작가에게 수수료 30%를 제외한 매출의 70%가 고료로 지급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