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아니더라도 종종 집에 오셔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예전에는 같이 살기도 했었던 고모부가 계십니다.
어릴적의 기억이든 지금의 기억이든 항상 자상하고 먼저 요리와 설겆이를 자청하여 해주시는 신세대 분이시죠.
남들이 결혼이야기 하면서 걱정을 하실 때에도 인생 앞가림 본인이 하는거지 남들이 신경쓸거 없다며 요새 어르신네들과는 쪼금 다른 생각도 갖으신 분이죠.
정치적 성향을 제외하면요.
김장을 같이 하며 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면 민주당은 못된애들이고 빨갱이 같은 애들이 집권하면 안된다고 하시던 분이
어느날 집에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지금의 대통령인 문재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누구보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을 하길 바란다."
엥? 그게 뭐지? 했지만 뭔가 정말로 의외의 말이라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이 되고 여럿의 대통령이 바뀌어 오면서 발전을 해왔지만 어느 대통령도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승만이 부터 시작해서 박정희 노태우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박근혜까지, 그 누구도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했다고 본다.
통치 하지도 못했고 리드 하지도 못했다. 발전이 되어가는 흐름에 얹혀져 갔을 뿐이지 그 발전을 이끌어간 대통령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게 살아오고 그런 모습을 보내면서 지내오면서 나는 정말로 지금의 문재인이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앞으로 발전을 붙들고 끌고 나가길 바란다."
라는 말을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통을 뽑으시진 않으셨을겁니다.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요. 사람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어서요.
하지만 좋게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을 존중하고 깍아내리지 않으며 응원을 해준다는 것이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이죠.
반대로 ㅎ씨 혹은 ㅇ씨가 당선이 되었을 때 저는 과연 그들에게 대한민국을 리드하는 사람이 되어주리라 믿고 존중하고 응원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짐을 싸서 떠나고 싶어질 것이지 응원하지는 못하겠거든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지금의 변화는 시작되었고 지금도 변하고 있지요. 단단한 댐의 벽도 작은 균열에 무너지듯이 앞으로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