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시골갔다가 슬리퍼 왼쪽 네번째 발가락 부분에 용접 불똥이 튀어서 까맣게 타들어가고 쇠똥이 들어가있는걸 발견했어요.
누가 신었다 근처에 벗어놓았던거 같은데 한쪽발만 불똥이 튄게 거슬려서 도저히 못 신겠는데 여친이랑 해외여행가면서 맞춘거고 한달도 안된건데 짜증나더라구요.
추억이 있어서 차마 버리긴 싫고 자세히 안보면 잘 안보이긴 하지만 도저히 거슬려서 못신겠어요.
부모님이 새거 사주고 그거 아버지 신겠다고 했는데 같이 산거라 제거만 바꾸면 그.. 완전성이 훼손될거 같아서 싫고 제가 여친이랑 신고 추억 있는거 부모님이 신으시는것도 싫고 그냥 멀쩡한 여친거도 같이 불태우든지 싹 없앴다 다시 완벽하게 두개 맞추고 싶어요.
안그러면 슬리퍼 볼 때마다 화날거 같아요. 근데 이걸 주변사람한테 얘기했는데 가족포함 5명은 제 맘을 이해 못하고 1명은 당연히 둘 다 버리고 새로 사야 마음이 편하다고 이해하더라구요.
비슷한걸로 타이타닉 프라모델 맞추다가 제 과실이 아닌 다른 사람이 조립 도와주다가 난간을 부러뜨렸어요. 본드로 붙이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는데 부러진 부분에 순간접착제 그 투명한거 광나는것처럼 되서 다른부분이랑 조금이라도 다르게 되있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다시 사서 처음부터 혼자 조립하려고 했는데 초딩때라 돈이 없어서 못했어요.
근데 완벽하지 않은 타이타닉이 보기도 싫어서 나 조립안한다. 필요없다. 해버리고 줘버렸어요.
편지같은걸 써도 글씨 하나 틀리면 다 찢고 다시 써야되고 이런 제 성격을 대충은 알거같아서 새신발사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사자마자 일부러 더럽혀 놓는다거나 새공책안쓰고 헌 공책에 공부한다던가 이러는데 정확한 제 성격을 모르겠어요. 이게 강박증 같은 증상인지 혹시 같은 성격 있으신분 있는지 알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