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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교복을 뺏은 친구가 선생님이 되어있네요..
게시물ID : gomin_1384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puZ
추천 : 11
조회수 : 639회
댓글수 : 94개
등록시간 : 2015/03/16 23:00:40
아. 참 씁쓸한 밤이네요.
중학교 2학년때.. 한참 반에서 따돌림이 유행이다 싶을정도로 이친구 저친구 다 왕따를 당하던 때였어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일진'이었단 아이들이 선동을 해서 왕따를 시켰죠..

저도 피해갈수 없었나봅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왕따를 당했고 
왕따를 당한 이유는
저희반 반장 남자애가 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였어요..

가을 운동회도, 소풍도 저는 혼자였고
밥도 교실한구석에서 저 혼자 먹었어요..

등교하면 다 저를 벌레 보듯 쳐다봤고
정말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 기말고사 기간에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데
교복 동복 자켓(마이)을 의자에 걸어두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제 교복 자켓이 없어진거예요.

저는 그날 그 추운겨울에 블라우스 하나만 입고 집엘 가야했고 다음날 아침도 블라우스만 입고 등교했는데 누가봐도 제 마이였어요. 그 아이가 입고있는것이요.
(학교 규정상 사복이 허용이 안됐어요ㅠㅠ)

 
제가 체형이 허리가 많이 짧아요 그에 비해서 가슴부분은 폭이 크고요.. 그리고 다른친구들보다 팔은 좀 길고 그래서 구분하기가 쉬웠어요 제 옷은..

저희집이 그땐 좀 어려워서 
교복은 정말 다시 살 엄두도 못내는데
그 친구가 무서워서 찍소리도 못하고
추운겨울을 며칠동안 교복 마이 없이 보냈어요   

(나중엔 졸업한 선배꺼 겨우 얻어입었네요..) 



그런데... 절 왕따시키는데 선동한 그 애가..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있네요.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겠죠..
선생님이 같은반 친구를 괴롭히고 옷을 훔쳐가던 무서운 사람이란걸..

정말 세상이 너무 어이없네요...
세상에 아이들 가르칠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을까요
하늘도 무심하시네요..

저에겐 너무 큰 상처인데..
그애로 인해서 제 학교 생활이 끔찍했었는데말예요..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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